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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척勢力 내쫓고 '벼락출세' 친위파로 채웠다

여행가/허기성 2014. 12. 13. 08:00

김정은, 인척勢力 내쫓고 '벼락출세' 친위파로 채웠다

황병서·조연준·김원홍 등 '육두품' 출신 신진파 득세… 발목수술 후엔 빨치산 중용
先軍대신 先黨으로 軍장악

집권 3년을 맞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작년 12월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을 계기로 척신(戚臣) 세력을 몰아내고 그 빈자리를 신주류 친위대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광범위한 척신 숙청을 통해 권력과 자리의 여유분을 만든 뒤 자기에게 절대 충성을 바치는 '벼락출세 신진세력'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4월 장성택 처형 이후 치른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대의원의 55%가 갈리는 '지배층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김정은 집권 3년간 권력지도 변화.
 
김정은 집권 3년간 권력지도 변화.
◇육두품 신진세력 득세

권력 구도의 일대 지각변동을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조직지도부 라인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보위부 라인이 득세했다. 리병철 노동당 부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변인선 제1부 총참모장 등 군부 신주류와 최휘 노동당 제1부부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박태성·마원춘 부부장 등 실무 인맥도 부상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집사였던 리수용은 외무상으로 고속 승진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새롭게 부상한 이 신주류는 대부분 '육두품' 출신이지만 충성심과 실무능력으로 김정은 정권을 유지·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40일 잠적 후엔 빨치산계 재부상

김정은은 발목 부상으로 40여일간 잠행한 이후 김여정을 노동당 부부장으로 최룡해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백두 혈통과 항일투쟁을 한 빨치산 계열을 중용하는 인적 개편을 했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은 노동당 군사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고, 빨치산 계열인 오금철 부총참모장은 최근 상장(우리의 중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했다.

통일부는 "장성택 숙청 이후 득세한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집권 3년간 권력 장악에 성공한 김정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김일성에 버금가는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통 빨치산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해석도 있다.

◇장성택파는 1년 내내 숙청


	김정은 집권 3주년 주요 사건 일지.
장성택 일파에 대한 피의 숙청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11월 "반당·반혁명 종파 집단을 적발·숙청했다"며 "인민의 피땀으로 개인의 향락을 사는 세도꾼은 살아남을 자리가 없다"고 했다. 장성택이 담당하던 노동당 행정부는 중앙에서 지방 조직까지 완전히 해체됐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숙청됐고 최근에는 그 측근들의 자녀들까지 줄줄이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북 당국은 지난 9~10월에도 당 고위 간부들을 개인 비리·부패 등 혐의로 공개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최룡해·황병서 등이 권력을 다지고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장성택 잔당 척결을 명분으로 숙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先黨정치로 군 통제

김정은은 김정일의 선군(先軍)정치를 표면적으로는 계승했지만, 실제로는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선당(先黨)정치'를 통해 권력 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당관료 출신들인 최룡해와 황병서가 번갈아 차지했다. 인민무력부장은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됐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과 윤정린 호위사령관은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군부의 당내 지위와 계급은 김정일 시대보다 격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