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량 중국 뤼디그룹 회장 단독 인터뷰] "상암DMC에 글로벌기업 20곳 본사 유치 추진"

[장위량 중국 뤼디그룹 회장 단독 인터뷰] "상암DMC에 글로벌기업 20곳 본사 유치 추진"

3조원 이상 쏟아부을 계획
알리바바에도 투자 제안할 것
한국제품 中수출 방안도 검토

"상암DMC를 한국이나 아시아·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헤드쿼터(본사)가 밀집된 곳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뤼디(녹지)그룹의 장위량 회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지만 이제는 중국 기업들도 한국에 와서 많이 투자한다"며 "한국에 투자한 중국기업들을 위한 오피스(사무실) 공간이 따로 있으면 기업들이 더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 회장은 "다른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상암DMC 랜드마크에 본사 등을 이전해올 수 있도록 뤼디그룹의 영향력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과의 인터뷰는 이날 서울 신청사 6층서 서울시와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직후 이뤄졌다. 장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상암DMC 개발 청사진을 밝혔는데 DMC 개발 청사진을 직접 구체적으로 국내 언론에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 회장은 상암DMC에 유치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상암DMC에 본사를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회장은 "뤼디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시행사 중 하나로 중국 내 기업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영향력도 크다"며 "금융기업부터 제조·유통기업 등 세계 500대 기업에 드는 중국 유수의 기업들이 오랫동안 뤼디그룹과 좋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본사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리바바도 뤼디그룹과 좋은 사업파트너이고 알리바바 베이징 지점 역시 뤼디그룹 빌딩에 입주해 있다"며 "알리바바 측에도 상암DMC 투자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바바 측이 (상암DMC에) 투자할지, 안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쪽(알리바바)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장 회장은 현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는 물론 서울 지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서울과 제주도 투자를 앞으로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서울에서 투자하기 적합한 프로젝트 나온다면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제주도에서 확정된 투자금액은 3조원 가까이 되고 앞으로 상암DMC에는 3조원 이상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뤼디그룹이 단순히 부동산 개발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도 구상 중임을 시사했다. 장 회장은 "뤼디그룹은 중국에서 세계적인 제품들을 가지고 중국에 직영판매를 하고 있다"며 "한국제품을 가지고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역할을 하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뤼디그룹과 제주도는 다음달 중 제주 특산물에 대한 수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서울의 투자 매력에 대해 "서울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곳이고 활기차면서도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점점 서울에 진출하고 싶어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서울에 투자할 때 필요한 사무실이나 호텔사업 등에 투자하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투자의향서 체결을 위한 인사말을 통해 "중국에서 동지(冬至)는 미래의 시작을 의미하고 오늘 또 서울에서 큰 눈이 내렸는데 중국에 눈이 오면 하늘이 재물을 뿌린다는 의미가 있어 기분이 좋고 상암DMC 투자에 좋은 미래가 예상된다"고 덕담했다. 장 회장은 이어 "박 시장을 한 달 전에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었는데 오늘 투자의향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빨리 사업이 추진되도록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며 "경쟁입찰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