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의 거침없는 역습
파격가로 무장한 웨어러블·커브드TV·3D프린터 물량 공세
드론, CES 최고스타로 급부상…공중에 떴다하면 “와~” 6500㎡ 별도전시장 북적
중국 IT의 거침없는 도전이 TV,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기기 분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중국 IT업체들은 블루투스와 GPS 심박측정기 운동량측정기 등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들고 나왔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절반 이하여서 미국, 일본, 한국 기업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하이센스는 100인치 레이저 시네마TV를 전면에 내세워 시선을 모았다. 창훙은 화면이 안쪽으로 휘어진 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대거 전시장에 내걸고 숫자로 압도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100달러대의 각양각색 스마트폰을 펼쳐 놓았다.
세계 최대 PC 생산기업인 레노버와 하이얼도 기술적으로 한층 발전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스마트워치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을 전시한 별도 전시장 ‘웨스트테크’에는 다수의 중국 중소기업들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드론 3D프린터 전시장에도 중국업체가 자리를 차지했다.
CES 2015를 주관한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3600여 개 참가업체 중 중국 기업이 4분의 1에 달했다.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도 중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중국 제품들은 현재까지는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한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물량공세와 가격공세에 한국의 IT업체들이 숨가쁘게 쫓기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이 기술적인 저력을 과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 어항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디스플레이, 거의 18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등을 전시해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미국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모바일 피트니스, 스마트 헬스, 사물인터넷 관련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1등을 하고 있는 분야가 여럿 있지만 자칫 자만하지는 않는지 항상 걱정이 된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드론이었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마련된 패럿 전시관은 하루종일 관람객이 넘쳐났다. 패럿은 스마트폰 등으로 조종하는 무인비행체로 유명한 프랑스 기업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몇몇 기업이 드론을 CES에 들고나와 전시한 것이 고작이었으나 올해는 6500㎡ 별도 전시장을 마련해 CES의 새로운 스타로 등극했다. 중국의 DJI는 ‘팬텀’이라는 드론을 선보였다. 비행체와 카메라를 따로 조종함으로써 특정한 위치에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헥소플러스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을 공개했다. 드론은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발됐으나 점차 상업용 개인용으로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DHL은 지난해 9월 파셀콥터라는 드론으로 독일 북부에서 북해의 섬까지 물건을 시험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시험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피자체인점 도도 피자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후 드론으로 배달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구글은 무선 인터넷이 안 되는 오지 또는 산악지역에 일시적으로 인터넷이 필요한 경우 드론을 활용해 임시 와이파이 기지국을 만드는 서비스를 검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영화 또는 드라마 제작에 드론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농약살포에 드론이 활용된 바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서 드론을 띄워 “고도의 센서가 결집한 드론은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지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A는 올해 상업용 드론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의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계동 보증금 1억·월세 70만원에 8년 산다 (0) | 2015.01.14 |
---|---|
"권리금 없고 경쟁자 적다"…위례·동탄2·광교 상가 '봇물' (0) | 2015.01.10 |
집주인도 세입자도 "만족".. 무보증 월세 늘어난다 (0) | 2014.12.29 |
이건희 일가 상장주식 재산 '26조원'…1년새 두배최태원 일가 주식재산 9천억원 가까이 증가 (0) | 2014.12.25 |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 인천에서 서울로 관심돌린 이유? (0) | 201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