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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폭탄 세일… ‘3% 안전핀’도 뽑혔다

여행가/허기성 2015. 1. 19. 06:21

주택대출 폭탄 세일… ‘3% 안전핀’도 뽑혔다

ㆍ시중은행 연 2%대 상품 출시
ㆍ전 세계 국채금리 급락세 영향

ㆍ미 금리인상 땐 가계에 ‘위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선이 무너졌다. 대출 수요가 있는 고객들이라면 2%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낮은 금리 때문에 대출이 쉬워지면서 106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 통계를 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했거나, 연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은행에서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고정금리대출을 받을 경우 최저금리는 지난 7일 연 2.98%로 2%대에 진입한 후 지난 15일 연 2.85%까지 내려왔다. 최고 금리도 연 3.15%로 낮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대출 금리도 지난 10일 연 2.97%로 낮아진 뒤 15일 연 2.92%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대출 금리가 연 2.91%, 변동금리대출 금리도 연 2.9%까지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매년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0년만 해도 연 5.0% 수준이었으나 2013년 연 3.86%까지 낮아진 뒤 지난해 11월 연 3.3%, 올 들어 연 2%대까지 하한선을 낮췄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에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대출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고정금리대출의 금리는 국채 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는데 새해 들어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움직임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돈이 몰렸다. 그 결과 국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국채 금리는 떨어진 것이다.

한국도 만기 3년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지난 14일에는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1.97%를 기록했다. 만기 5년 국채도 2.09%까지 하락해 2%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06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지난해 1년간 은행 대출을 통해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37조3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35조5000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택마련 외에 사업자금 및 생활자금 등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을 보면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대출금 용도에서 최초 주택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서 47%로 낮아졌고, 늘어난 대출 여력으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을 마련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을 받으려는 욕구가 늘지만, 앞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도 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낮아진 금리가 갑자기 방향을 틀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져 이는 대출을 받은 가계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야말로 우리 경제의 가장 위험한 ‘시한폭탄’인 만큼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