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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강동, 재건축 거래량 증가

여행가/허기성 2015. 1. 21. 06:37

끓일 때 됐다, 재건축[부동산 3法 통과 3주, 서서히 퍼지는 온기] 서울 강남·강동, 재건축 거래량 증가… 설연휴 전후 매수자들 움직일 가능성 "내수 부진… 거래 급증 어려워" 의견도

 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이 아파트는 주변 개포시영, 개포주공 2~4단지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다.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개가 몰려 있는 단지 내 상가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당초 기대만큼 투자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꾸준히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3법(法)' 통과가 재건축 시장에 호재(好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민간 택지(宅地)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관련 3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특히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강동·송파·서초구 등은 재건축 추진과 함께 주택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 실태를 점검해보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거래 속에 매매가격이 오르는 모습이었다. 수요자들도 매수 시기와 적정 가격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거래 늘고 가격도 오름세

개포주공 1단지 신호공인중개사 최창환 대표는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후 호가(呼價)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고 문의 전화도 다시 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도 "1월 들어 49㎡형이 각각 8억2000만원,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일부에서는 거래가 아예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강동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부동산헤드라인 김경호 대표는 "1월에만 1~4단지에서 총 12건 거래가 이뤄졌으니 나쁘지 않은 추세"라며 "부동산 3법 통과 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고, 실제 거래가도 호가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거래가 좀 뜸해지는 추세이지만, 설날 이후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대감 속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후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1월 2일)→0.13%(9일)→0.15%(16일)로 오름 폭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1단지 88.2㎡형은 지난해 8억~8억3000만원 선에 팔리다가 1월 초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시장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요인이 별로 없기 때문에 다음 달 설을 전후로 매수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 추진 본격화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올해 안에 인허가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최대 관심지인 개포주공 1~4단지와 개포시영 아파트에선 총 1만2400여 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移住)와 철거,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현재 6600가구가 최고 35층, 951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변신한다. 5월쯤 161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강동구에선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2600가구), 명일동 삼익그린1차(2400가구) 등 총 5581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려 있다.

1140가구 규모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조합 설립 요건을 채워 3월쯤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부동산엔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면적 99㎡ 호가가 12억원을 넘는 등 작년 4분기 매매가보다 8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3법 통과에도 재건축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늘지 않는 한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재건축 아파트를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좋은사람공인중개사 오종학 대표는 "한시적으로라도 집을 사는 사람에게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