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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공기… 中부호들, 제주서 은퇴 생활 꿈꾼다

여행가/허기성 2015. 2. 11. 14:26

신선한 채소·공기… 中부호들, 제주서 은퇴 생활 꿈꾼다

어떻게 생활하나
병원·호텔 포함한 리조트, 중국인 타깃으로 건설 중

제주도 리조트를 사들이는 푸이다이들 대부분은 휴양이나 교육 목적으로 집을 산다. 아직은 드물지만 제주도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화(華)모(69)씨·판(范)모(63)씨 부부가 그런 사람이다. 부부는 지난해 11월 서귀포시에 있는 8억원짜리 리조트를 샀다. 화씨는 상하이 부두 설계 엔지니어 출신이고 판씨는 호텔 관리직으로 일했다. 화씨는 "제주도는 사람들도 정겹고 풍경과 공기도 좋아서 노년을 즐기기 딱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상하이는 사람이 너무 많고 빌딩숲이라 나이 들어서 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푸이다이가 감탄하는 제주도의 맑은 환경 비교 표

부부는 제주도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한국식 요리에도 푹 빠져 있다고 했다. 특히 신선한 채소를 간단히 데쳐 된장에 찍어 먹는 맛에 반했다고 한다. 판씨는 "최근 상하이에서 지중해식 요리가 '웰빙 푸드'로 인기가 높은데 한국 요리도 건강식"이라며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했다. 부부의 한 달 생활비는 3000~4000위안(약 52만~70만원)쯤이다. 화씨는 "한국 채소가 중국 채소보다 두 배 정도 비싸지만 더 싱싱하고 안전하니까 비싸도 상관없다"고 했다. 판씨는 "한국 마트는 웨이징(味精·MSG)을 팔지 않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화씨 부부는 1주일에 한 번씩 약 4㎞ 떨어진 대형 마트로 나간다. 화씨는 "한 번 쇼핑을 갈 때마다 1주일치 돼지고기·닭고기·생선·채소·계란·우유 등을 사온다"며 "시장·마트가 더 가까운 곳에 있으면 신선한 음식을 자주 먹을 수 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 해 평균 20~30일 정도만 제주도에 머무는 푸이다이들에 비해 화씨 부부는 연중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보낼 예정이다. 부부는 "같은 리조트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1주일 정도 머물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노년을 보내려는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리조트가 서귀포시에 건설 중이다. 한 중국회사가 짓고 있는 이 리조트는 콘도뿐 아니라 호텔·병원 등을 모두 포함한 '럭셔리 차이나 타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에도 제주도에 관심을 보이는 노인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