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수출 엔진이 중요한 부품 하나를 잃었다.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 경제데이터 제공기관 CEIC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동아시아 지역 수출성장률은 3분기의 7%보다 크게 감소한 2.7%에 그쳐 1년 성장률이 3%에 머물렀다. 또한 대미 수출이 5.6% 증가하는 등 미국 수요 회복세가 유지되는 듯한 가운데서도 중국 수요가 감소해 전체적으론 별 효과가 없었다. 4분기 동아시아의 대 중국 선적량은 4% 감소했다.
중국 수요가 약해졌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바다. 중국 경제는 24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금은 약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11월 금리를 인하하고 이번주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출규제를 완화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무역수치를 보면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가 주변국에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 고가의 생산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들이다. 일본과 호주의 대중 수출은 각각 9%, 25% 감소했다.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중국은 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했다. 생산기지들이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수출기반 경제국들은 고가의 부품과 기계류를 중국 공장에 납품하고 중국인들의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손해를 벌충했다. 이제 중국은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났을 때 아시아는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두자릿수 수출성장률로의 회귀를 고대했었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아시아는 다시 제 궤도에 오른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수출은 한자릿수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느리고도 경직된 모습이었고, 유럽 경제는 여전히 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시달렸다.
중국이 새로운 경제성장단계인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려는 찰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도 아시아의 수출성장이 부진을 이어갈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시아 공장들이 세계가 아닌 중국으로 수출 대상을 바꾸면서 누렸던 눈부신 수출성장세는 막을 내렸다.
어느 정도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이며 아시아는 더이상 일자리와 소득증대의 원천을 다른 지역 소비자를 위한 제품 생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아시아는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자국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야 한다. 중국 지도부가 수출 및 건설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역시 내키진 않지만 이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 경제국들이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해서 얻을 것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최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율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라는 상황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고자, 금리를 인하해 통화가치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사슬의 부상은 통화 움직임이 한 나라의 최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진다는 뜻이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거의 해외에서 제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엔화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은 수출 대신 수출업체의 이익을 증대시켰다. 지난 4분기 일본의 대외 선적량과 대미 수출은 각각 5.6%(달러화 기준), 1%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엔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시장점유율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긴 해도, 4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은 22%나 증가해 중국 시장의 슬럼프를 상쇄하고도 1.2% 증가라는 결과를 냈다.
글로벌 무역 회복세로 혜택을 보는 아시아 경제국이 없다는 얘긴 아니다.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더 작고 인건비가 싼 베트남 같은 나라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이 아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로 거의 세 배가 늘었다.
그러나 아시아 수출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바로 중국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제품조립 라인을 베트남 등지로 옮겨감에 따라, 지난 15년 동안 주변국(특히 일본)들이 그랬듯 부품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듯 하다. 중국의 4분기 수출성장률은 8.5%를 기록해 아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올라갔다. 10년전 30%보다 커진 것은 물론, 사상 최대치다. 1995년 마지막으로 높은 비중을 자랑했던 일본의 현재 비중은 12%다.
아시아의 수출 엔진이 중요한 부품 하나를 잃었다.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 경제데이터 제공기관 CEIC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동아시아 지역 수출성장률은 3분기의 7%보다 크게 감소한 2.7%에 그쳐 1년 성장률이 3%에 머물렀다. 또한 대미 수출이 5.6% 증가하는 등 미국 수요 회복세가 유지되는 듯한 가운데서도 중국 수요가 감소해 전체적으론 별 효과가 없었다. 4분기 동아시아의 대 중국 선적량은 4% 감소했다.
중국 수요가 약해졌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바다. 중국 경제는 24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금은 약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11월 금리를 인하하고 이번주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출규제를 완화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무역수치를 보면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가 주변국에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 고가의 생산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들이다. 일본과 호주의 대중 수출은 각각 9%, 25% 감소했다.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중국은 아시아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했다. 생산기지들이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수출기반 경제국들은 고가의 부품과 기계류를 중국 공장에 납품하고 중국인들의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손해를 벌충했다. 이제 중국은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났을 때 아시아는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두자릿수 수출성장률로의 회귀를 고대했었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아시아는 다시 제 궤도에 오른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수출은 한자릿수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느리고도 경직된 모습이었고, 유럽 경제는 여전히 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협에 시달렸다.
중국이 새로운 경제성장단계인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려는 찰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으로도 아시아의 수출성장이 부진을 이어갈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시아 공장들이 세계가 아닌 중국으로 수출 대상을 바꾸면서 누렸던 눈부신 수출성장세는 막을 내렸다.
어느 정도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경제가 발전하고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이며 아시아는 더이상 일자리와 소득증대의 원천을 다른 지역 소비자를 위한 제품 생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아시아는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자국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야 한다. 중국 지도부가 수출 및 건설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역시 내키진 않지만 이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 경제국들이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해서 얻을 것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최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인플레율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라는 상황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고자, 금리를 인하해 통화가치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사슬의 부상은 통화 움직임이 한 나라의 최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진다는 뜻이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거의 해외에서 제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엔화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은 수출 대신 수출업체의 이익을 증대시켰다. 지난 4분기 일본의 대외 선적량과 대미 수출은 각각 5.6%(달러화 기준), 1%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 엔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시장점유율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긴 해도, 4분기 한국의 대미 수출은 22%나 증가해 중국 시장의 슬럼프를 상쇄하고도 1.2% 증가라는 결과를 냈다.
글로벌 무역 회복세로 혜택을 보는 아시아 경제국이 없다는 얘긴 아니다.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더 작고 인건비가 싼 베트남 같은 나라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이 아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로 거의 세 배가 늘었다.
그러나 아시아 수출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바로 중국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제품조립 라인을 베트남 등지로 옮겨감에 따라, 지난 15년 동안 주변국(특히 일본)들이 그랬듯 부품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듯 하다. 중국의 4분기 수출성장률은 8.5%를 기록해 아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올라갔다. 10년전 30%보다 커진 것은 물론, 사상 최대치다. 1995년 마지막으로 높은 비중을 자랑했던 일본의 현재 비중은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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