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탐지거리 600km 사드 배치 방침‘전진용’ 아닌 ‘종말단계용’
北 겨냥… 中엔 위협 안돼
주한미군이 대구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레이더(AN/TPY-2)는 유효 탐지거리가 600㎞대인 '종말단계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더 탐지거리를 고려할 때 사드의 한반도 배치 전략은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과는 무관하다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19일 "주한미군이 사드 레이더 가운데 조기에 적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전진배치용'을 제외한, 적 미사일 낙하단계에서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을 유도하는 '종말단계용'만을 들여오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후보지 실사작업을 마친 뒤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국방장관에게 사드의 대구 배치와 사드 레이더 기종 등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미 국방부 차원의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진배치용은 최대 탐지거리가 2000㎞에 달해 중국 내륙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모두 탐지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동안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강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군 관계자는 "유효 탐지거리가 600㎞ 안팎인 종말단계 레이더가 배치된다면 중국에 위협이 된다는 목소리는 크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또 한국군이 운용 중인 그린파인 레이더(탐지거리 900㎞)와 미군의 미사일 통제시스템의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군 레이더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자동링크시스템에 의한 호환 대신 물리적인 수단을 이용해 주한미군에게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 "아직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된 것도 없다"며 밝힌 내용들은 '전략적 모호성' 유지를 위한 일종의 제스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주한미군 측에 "북한을 겨냥한 사드 레이더를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으며, 합동참모본부 고위 장성도 "사드의 사격통제시스템과 요격미사일만 들여오고 일본에 있는 전진배치용 사드 레이더를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문의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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