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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카드 큰손은 40대 싱글女…"귀찮아서" 독신男 홈쇼핑 결제 늘어

여행가/허기성 2015. 4. 2. 07:29

 

 "나를 위해" 카드 큰손은 40대 싱글女…"귀찮아서" 독신男 홈쇼핑 결제 늘어

 

"여자는 결혼을 안 해도 우아한 중년을 맞지만, 남자는 결혼을 안 하면 늙어서 초라해진다." 결혼시장에 떠도는 속설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밝혀주는 빅데이터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신한카드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1인 가구' 조사 보고서를 통해서다. 40·5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왕성한 소비력을 과시하는 독신 여성과 달리 혼자 사는 남성은 30대를 정점으로 소비가 급격히 꺾이는 현상이 신용카드 데이터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주소지 기준으로 홀로 거주하는 신한카드 가입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30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1인 가구는 20대 때 월평균 57만9000원을 쓰던 소비성향이 30대 때 93만1000원으로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들어서 월평균 72만7000원으로 소비가 급격히 꺾이고, 50대에 이르면 월평균 61만원까지 카드 사용액이 급격히 줄어든다.

반면 1인 가구 여성은 20대 때 월평균 59만2000원을 쓰다가 30대(71만3000원)를 거쳐 40대에 접어들면서 카드 사용액은 93만8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50대 들어서도 월평균 카드 소비가 78만8000원으로 50대 남성(61만원)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본인을 위해 쓰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1인 가구는 카드 소비에서 자기관리(미용·자기계발·잡화쇼핑) 비중이 14.5%에 달했다. 하지만 30대(10.2%), 40대(4.9%)를 거치며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반면 여성은 20대 때 19.2%를 기록한 자기관리 소비 비중이 30대(15.6%), 40대(15.9%)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을 가꾸는 데 훨씬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신 1인 가구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홈쇼핑 소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기보다 집에서 머물며 홈쇼핑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은둔형' 남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20대 1인 가구 남성은 카드 소비에서 홈쇼핑 비중이 0%에 가까웠다. 30대 1인 가구 남성도 홈쇼핑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40대로 가면 이 비중이 6.3%로 치솟는다. 반면 1인 가구 여성은 20대와 30대 때 홈쇼핑 비중이 각각 0.7%, 1.5%로 남성보다 높다.

하지만 40대에는 비중이 4.2%로 40대 남성(6.3%)보다 오히려 홈쇼핑을 덜 이용하는 편이다. 40대에 접어들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1인 가구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신한카드 사용액만을 대상으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만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기 때문에 다른 데이터를 합산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