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만 최고 8억..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귀한 몸'
위례·미사강변·시흥목감 등 매진사태… 경쟁률 최고 2746 대 1까지 치솟아 "올 공급 35% 줄어 경쟁 더 치열할듯"
최근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의 몸값이 상한가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1층에 상가, 2~4층에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는 주택이다. 1층 상가와 2~3층 주택은 세를 놓아 수익을 올리고 4층은 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은퇴 생활자나 투자자들에겐 임대 수익과 거주를 동시에 해결하는 매력적인 재테크 상품으로 꼽힌다. 실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해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위례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총 45필지 공급에 1만7531명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평균 390대1, 최고 2746대1까지 치솟았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이 최대 8억원까지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일반 상업용지보다 투자비는 적게 들면서 상대적으로 공실(空室) 위험이 낮아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외곽·지방에서도 투자 열기
지난해 LH가 전국에서 판매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총 1617필지, 금액으로는 7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2013년 판매액(3625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높다. 청약할 때마다 과열을 우려할 만큼 투자자들이 몰린다. 지난해 11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96필지 공급에 1만3227명이 청약해 평균 1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필지가 마감됐다.
경기 시흥 목감지구와 충남 아산 배방지구에서도 각각 최고 519대1, 2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完販)'됐다.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비인기 지역 용지도 속속 팔리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의 경우 2013년까지만 해도 단독주택 용지가 대거 미분양됐지만 지난해에만 446필지가 매각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에서 지난해 600억원어치가 넘는 단독주택 용지가 팔려나갔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경기 남양주 별내·진접지구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입찰 결과 총 10개 필지 모두 매각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249대1을 기록했다.
◇올 공급량 줄어 경쟁 치열할 듯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집과 상가를 함께 지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집만 지어서 세를 놓는 것보다 상가를 섞어서 지으면 주택 임대료가 떨어져도 상가 임대료로 보전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줄어든다. 서울·수도권에선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지방에선 청약 제한이 없다. 아파트와 같은 전매 제한 규정도 없다. 가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수도권의 웬만한 택지지구 내 용지를 사려면 필지(264㎡ 기준)당 4억~7억원 정도 필요하다. 여기에 3.3㎡당 건축비가 350만~450만원 정도 든다. 땅 264㎡에 건축면적 198㎡ 상가주택을 짓는다면 총 7억~10억원 정도 필요한 셈이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지역별로 건축 규제가 약간씩 다르다. 택지지구별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허용 층수 등이 달라진다. 예컨대 위례신도시 점포 겸용은 4층 이하로 지을 수 있지만 배곧신도시에선 주거 전용과 점포 겸용 모두 3층 이하로 지어야 한다.
올해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LH가 공급할 물량이 12개 지구, 863필지(26만8493㎡)로 지난해의 6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에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에 각각 11개 필지, 69개 필지가 공급된다. 별내지구는 신도시로 개발되고 지하철 8호선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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