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팔린다] 청약 열풍에 '땅 확보전'..광주 민간택지, 예정가 2배에 낙찰
아파트 733가구를 지을 수 있는 광주광역시 하남3 도시개발사업지구(민간택지) 공동주택 용지는 지난달 30일 입찰에서 예정가(294억3054만원)의 219%인 647억1775만7460원에 한 중견 건설회사에 팔렸다. 입찰에 뛰어든 나머지 12개 건설회사도 예정가의 150%를 웃도는 금액을 써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 아파트 옆에 상가를 지을 수 있는 2억~10억원짜리 상업용지 32필지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172%에 달하는 낙찰가율로 모두 주인을 찾았다. 땅 도매(아파트 부지)와 소매(상가 부지) 물건이 동시에 매진된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 열풍이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계열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동원하는 등 토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개발 잠정 중단 영향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개발한 아파트 용지는 고가 낙찰로 인한 아파트 분양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추첨으로 매각한다. 이때 용지 경쟁률은 100 대 1을 예사로 넘는다.
지난달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공동주택 용지 경쟁률은 최고 250 대 1에 달했다. 수도권 주요 신도시 중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용지 경쟁률도 최근 134 대 1에 달했다. 대구에서도 땅 경쟁률이 최고 95 대 1까지 올라가는 등 수도권과 지방 땅을 가리지 않고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전세난에 따른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 수요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분양권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아 분양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정부가 2017년까지 대규모 택지개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택지 확보전에 기름을 부었다.
경쟁률이 치솟은 탓에 공공택지 확보가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개인이 소유한 민간택지까지 사들이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하고 시행사를 거치지 않는 자체 주택사업을 추진할 민간택지(신도시 등 공공택지 이외 땅) 매입을 시작했다. 김영욱 GS건설 주택자체사업팀 상무는 "자체적으로 주택을 지으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임대소득 한꺼번에 해결
개인 투자자들은 상업·단독주택 용지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대구테크노폴리스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0필지 입찰에는 1만5621명이 몰리며 15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가 좋은 한 필지에는 4303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1층에 상가를 지어 월세를 받고 2·3층에는 주택을 들여 직접 거주하거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도심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자산가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LH가 토지와 주택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개최한 '2015년 상반기 투자설명회'에 2000여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지 경매시장의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오르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64.3%로 지난해(63%)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 낙찰률은 34.6%로 최근 4년 새 가장 높았다.
하지만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 매입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토지는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며 "상가 등 건축물 신축 계획 없이 단순 시세차익을 노린 땅 투자의 경우 매각이 늦어지면서 손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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