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녹이는 술.. 100세까지 20대 뼈로 사는 법
혈관이 건강이라는 집의 이음새라면 뼈는 기본 골격이다. 기둥과 서까래가 부실하면 집안이 무너지듯 뼈가 비면 우리 몸도 건강하기 어렵다. 뼈가 찬 사람은 근육과 지방율도 정상적이며 관절염에 걸리거나 암 등으로 불행을 자초할 가능성도 낮다.
필자는 환자가 얼마나 건강한 생활방식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를 보는 검사도구 중의 하나로 골밀도를 활용하기도 한다. 뼈가 비어 있다면 그 사람은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여타 근골격계 질환이나 각종 대사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올라간다.
요즘 들어 폐경이 지난 여성들에서 흔히 나타났던 골다공증이 젊은 여성과 남성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골다공증은 폐경이 되면서 감소한 에스트로겐이 골실질에 영향을 주어 생기는 중년 여성의 병이란 정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명병이다. 특히 이런 사람들은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칼슘 및 마그네슘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우유 마시는 것을 싫어하거나 뼈째 먹는 생선, 짙푸른 채소, 콩이나 해조류 섭취가 부족하면 칼슘 섭취가 부족하기 쉽다. 그 외 식사습관에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아침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채우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둘째, 다이어트를 밥 먹듯 하는 젊은 여성들이다. 다이어트를 세끼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방법으로 하지 않고 결식과 편식 등으로 일관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빈혈과 골다공증에 걸리게 된다.
셋째, 술이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뼈를 만드는 칼슘과 비타민 D의 결핍을 초래해 골밀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필자의 관찰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서도 이런 현상은 예외 없이 관찰된다. 담배와 술을 병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흡연자에게서 골다공증 경향이 더 잦은 것이리라.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소주 한 두병이상 씩 과음하는 사람들은 거의 골다공증 위험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건국대병원 조희경 교수팀은 40~70세까지의 남성 150여명의 허벅지 뼈 골밀도를 측정하고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를 조사한 결과 매주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집단의 경우 허벅지 뼈의 골밀도가 평균 이하로 낮았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넷째,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뼈를 강화시키는 운동의 원리는 체중 싣기이다. 체중을 싣는 운동으로는 달리기, 조깅, 걷기, 등산, 줄넘기, 계단 오르기, 각종 구기 등이 있다. 골다공증을 가진 남성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부족하고 자가용 승차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더군다나 이런 사람들의 경우 햇빛 노출량이 극히 적음으로써 체내의 칼슘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D생성이 극히 저조하며 혈액검사에서도 저비타민D 혈증을 나타낸다.
다섯째,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복부비만 등의 심장병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골다공증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부비만이나 높은 중성지방 농도, 낮은 고밀도 지질단백, 고혈압, 고혈당 중 3가지이상의 요인을 가지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511명(21%)의 척추골밀도는 0.857g/㎠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1964명(79%)의 척추골밀도는 0.924 g/㎠에 비해 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은 통째로 몰려다니며 나쁜 생활습관 몰림 현상이 우리 몸의 기둥인 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사실에 기인한다.
뼈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은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내 뼈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내 몸이 건강해지고, 내 몸이 건강해지는 습관을 실천하면 뼈의 밀도가 올라가는 동반자적 관계에 있는 것이다.
100세까지 20대의 건강한 뼈로 살기
△뼈에 자극을 주어 뼈가 튼튼해지는 체중 싣는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한다. 뼈 튼튼 운동으로는 걷기, 계단오르내리기, 뛰기, 줄넘기, 농구, 축구, 배드민턴, 탁구 등의 각종 구기 종목 등이 있다.
-칼슘이 든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칼슘은 뼈째 먹는 생선이나 해조류 (멸치, 미꾸라지, 뱅어포, 김, 미역), 두부나 콩 등의 콩류, 녹색 채소, 우유나 유제품(요거트, 치즈, 아이스크림)등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콩 등에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이소플라본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사이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 섭취를 자제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비타민 D 가 생성되어 뼈 형성을 돕는다. 하루에 한번 씩은 햇빛에 노출될 수 있도록 야외를 걷는다.
△음주와 흡연은 뼈를 약하게 하므로 골밀도 검사에서 골밀도가 동년배에 비해 떨어져 있으면 금연 및 절주한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이 있는 중년이나 폐경이 지난 여성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얻게 된다. 평소의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키워주고 유산소운동으로 민첩성과 균형성을 키워 낙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박민수 ND케어클리닉 원장
서울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으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와 GC헬스케어의 개발기획 이사를 역임했다. 통합적 건강주치의로서 '내 몸 경영''거꾸로 나이법'등 다양한 저서를 펴내며 현재 '우리아이 몸맘뇌 성장세터'소장,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등도 함께 맡고 있다.
'노.후.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요~즈음,땅도 작고 값이 싼 것, (0) | 2015.05.27 |
---|---|
은퇴 준비를 가로막는 ‘어떻게든 되겠지’의 함정 (0) | 2015.05.26 |
성공한 사람들의 스케줄은 이게 다르다 (0) | 2015.05.04 |
여보, 우리 부동산 삽시다 (0) | 2015.04.27 |
저성장 저금리시대 노후대비 해법은? (0) | 201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