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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천하' 드론 시장…중기 "우리도 날린다" 속속 이륙

여행가/허기성 2015. 6. 23. 15:43

 

산업리포트

세계시장 작년 7조원
중국 DJI, 점유율 70%…10년 후 115억弗 시장 전망

中企 제품 차별화로 승부…바이로봇-초소형 게임용
휴인스-영상촬영·농약 살포…엑스드론-산불 등 防災 주력

제도·금전적 지원 시급…飛行 규제 등 완화 필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요즘 드론 날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본사 옥상에 올라가는 것이 일과가 됐다. ‘드론 사랑’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골프장 또는 공원에 갈 때 꼭 챙긴다. 초고화질(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추억 남기기에 제격이다.

남 대표의 드론은 ‘중국산’이다. 그는 “드론을 사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온통 중국산뿐이었다”며 “마땅한 국산 제품이 없어 가장 잘 팔린다는 중국 DJI의 팬텀3를 골랐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드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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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드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4억달러(약 7조원) 규모에서 10년 후 115억달러로 80%가량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0% 이상이 군사용이지만 최근 들어 상업·레저용 드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금’도 몰린다. 미국 조사기관 시비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1~5월 드론 제조사에 대한 투자액은 1억7200만달러(약 1904억원)로 최근 3년 투자 합계(1억6800만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드론은 인기다.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에서는 올 들어 드론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301%, 220% 급증했다.

민간 드론시장을 장악한 것은 중국이다. 중국 DJI는 세계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5개월 주기로 성능을 크게 높인 신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 가격도 경쟁사 대비 20~40% 저렴하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이끈다는 뜻에서 ‘드론계의 애플’로 불린다.

◆국내업체, 잇따라 시장 진입

국내 업체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차별화한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로봇은 초소형 제품인 ‘드론파이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드론끼리 떨어뜨릴 수 있는 ‘대결 기능’ 등 오락성에 신경 썼다. 일본 반다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미국 베스트바이·월마트 등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속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홍세화 바이로봇 이사는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센서 성능을 높여 실내에서도 정밀하게 조종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기기 솔루션 업체인 휴인스도 지난달 드론을 출시했다. 농약 살포용, 물자 수송용, 영상 촬영용 등 목적별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오는 9월에는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작동하는 드론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만석 휴인스 기술연구소장은 “보통 드론은 와이파이와 무선주파수(RF) 방식으로 작동해 거리에 제약이 있다”며 “LTE망을 이용하면 원거리 조작이 가능하고,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빠르게 전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드론은 공공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 산림과학원 등에 제품을 판매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 2월 노키아와 통신모듈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특정 부품에 주목한 곳도 있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엠씨드론은 연내 드론용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뒤늦게 드론 키우기 나선 정부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2~3년 안에 한국을 ‘드론 선진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천기술보다는 ‘상품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이사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읽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드론 벤처들에 대한 제도적·금전적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론 비행에 대한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