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비관 투자자, “중국 증시 하락, 이제 시작” 경고
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6월 중순 이래 중국 증시가 28%나 추락하면서 입은 상처를 보듬는 중이다.
중국 증시를 비관하는 대표적 인사로 세계 최고의 공매도 투자자 제임스 카노스는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카노스는 “아직 멀었다. 신용(credit)이 성장을 앞서가는 한 진정한 의미의 추락은 몇 개월, 몇 년 후에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노스 등 중국 증시 비관론자들이 주목받고 있는 건 이들의 투자전략이 옳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에 밉보여 쫓겨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요일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안이 “악의적인 공매도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중에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을 거란 판단 하에, 다른 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와 매도 주문을 내놓은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것을 의미한다. 공매도 기법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도 주문을 냈을 때보다 결제일에 주가가 떨어져 있어야 한다. 공매도자들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수의 예비 비관론자들은 중국 투자시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길 꺼렸다. 원하는 만큼의 하락 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어렵다는 이들도 있고, 중국 정부와 대치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 혹은 중국 지도부가 떠받치려고 애쓰는 시장에서 하락에 베팅한다는 것 자체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공매도를 구사하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8일 다수 상장기업의 주식 거래중단에 좌절감을 느꼈다. 자신의 거래 결과를 집계할 수도, 하락 포지션을 청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 가까이 오르면서 주 초반의 급락세를 저지했다.
카노스는 지난 5년간 중국 증시 하락에 베팅해 왔다. 세계 여러 나라 증시와 함께 중국 증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기간이다. 덕분에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운용자산규모는 6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카노스는 여전히 자사 글로벌 펀드의 20%를 중국 증시 하락 포지션에 투자했다. 현재 그 하락 포지션은 수익을 내고 있다.
카노스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몇 주 동안의 증시 급락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증시가 중국 경제의 건강성 악화를 제대로 알려주는 잣대 역할을 하진 못한다. 중국 경제는 5년간의 하락세에 있었고 앞으로도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공매로도 수익을 내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주요 벤치마크 지수가 1년 사이 두 배로 오르는 가운데 본토 상장주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채권왕 빌 그로스는 자신이 펀드 매니저로 있는 ‘야누스캐피털’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선전증시에 “일생일대의 매도(short)”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밸리언트 캐피탈 파트너스’ 등 일부 펀드가 하락 포지션으로 수익을 얻었다. 밸리언트는 헤지펀드계의 거물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끄는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인 크리스토퍼 한센이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 증시 비관론자들이 거둔 성과는 트레이더들이 기대한 만큼 대단하진 못했다. 일부 비관주의적 트레이더들은 최근까지도 무섭게 오르던 시장에 대해 불안해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CQS LLP를 운용하는 마이클 힌츠는 최근 하락장에서 더 많은 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그는 반부패 운동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힌츠는 중국 증시하락에는 크게 베팅하지 않았고, 중국 경기둔화로 이익을 낼 거라 여겨지는 다른 대상에 투자했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왑(CDS)도 그 중 하나다.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CQS의 하락 포지션도 규모가 크진 않았다. 힌츠가 운용하는 34억 달러 규모 펀드는 올해 4.8% 수익을 냈지만 이달 들어 수익이 감소했다.
이제 외국인투자자는 중국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나 해외에 상장된 파생상품을 공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가 손쉬운 상품은 펀드매니저들이 선호하는 특정 종목이나 산업이 아닌 중국 대기업에 대한 포괄적인 하락 베팅으로 한정된다.
외국인투자자는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본토 기업(H주)에 대해서도 하락 베팅할 수 있지만, 본토 상장주(A주)를 공매도하긴 여전히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는 다수의 글로벌 펀드들이 올해 중국 증시 랠리에 신속히 합류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카노스는 2010년 초반부터 중국에 대해 비관적이 됐다. 중국의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그때부터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는 H주와 중국 경제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위험에 처할 기업들의 주식, 예를 들어 호주의 철광석회사와 마카오 도박회사 등을 공매도했다. 또한 홍콩의 부동산회사들과 은행, 운송회사, 시멘트회사, 석탄제조사 등 중국에 대한 노출이 큰 종목들에 대해서도 하락 베팅했다.
카노스가 A주를 피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이들 종목이 떨어지게 놔두지는 않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증시가 대대적인 랠리를 기록했음에도,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는 중국에 대한 비관론으로 수익을 냈다.
중국 경제둔화가 이어진다면 카노스의 성공도 계속될 것이다. 카노스는 중국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산당이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인식이 타격을 입었다. 그에 따른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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