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1.2조 증자에 직원들은 전전긍긍
우리사주 이자 1년치 대납…'빚내서 몰빵' 우려에 독려 차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30,600원 50 0.2%)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는 직원들이 대출을 받을 경우 1년치 이자비용을 대신 내주기로 했다. 1년 연봉 수준의 거액을 우리사주에 투입해야 하는 직원들을 증자에 참여시키기 위한 회유책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1일 17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물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직급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1년치 연봉 규모의 물량이 할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1700억원을 배정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14%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중 남는 주식은 미래에셋증권 지분 38%를 보유한 미래에셋캐피탈 등 구주주가 끌어안는다.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은 유상증자 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증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하위직급 직원들 사이에선 우리사주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눈치작전이 한창이라는 전언이다.
일단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전례가 직원들 입장으로선 불안하다. 지난 7월에 공모가 7500원으로 상장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이날 6060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과 2011년에 각각 1만2000원과 1만4200원에 유상증자 물량을 받았던 미래에셋생명 임직원들은 투자금의 절반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직원들로선 할당받은 우리사주 물량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1인당 수천만원을 배정받은 직원들이 많은데 이들로선 미래에셋증권 한 종목에 수천만원의 투자금을 거의 ‘몰빵’하게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유상증자 계획이 알려지기 전 종가 3만9000원에서 이날 3만550원으로 하락한 것도 불안 요인이다.
더구나 임직원들은 수천여만원의 투자자금을 갑자기 마련해야 해 대부분 대출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임직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1년치 이자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미래에셋증권 직원은 “공식적으로는 자율적으로 우리사주 참여 물량을 정하라고 하지만 사실상 할당된 물량이 있는데다 임원들이 직접 나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할당된 수량을 받지 않으면 팀 내에서 눈 밖에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06년에 유상증자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물량 20%를 공모가 4만8000원에 배정했는데 이듬해 20만원 수준까지 주가가 올랐던 적도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도 직원들이 이후 주가를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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