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다산신도시, ‘제2의 광교’ 칭호까지
-일부 단지, 송전선·공장·악취 등 환경점수 ‘낙제점’
다산신도시 토지이용계획도. (사진:경기도시공사)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가 공공택지지구 희소성 덕분에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뜨거운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다산신도시는 서울 잠실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 하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산신도시 내 일부 단지는 고압송전선이 지나거나 시멘트 공장, 축산, 축산폐수처리시설 등이 있어 해결책이 요구된다.
# 다산신도시, ‘제2의 광교’ 칭호까지
정부가 신도시 개발사업과 택지지구 지정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하면서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가 주목 받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는 ‘제2의 광교’라고 불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까지 청약열품을 일으킨 광교신도시의 뒤를 이을 만큼 우수한 택지지구라는 평가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다. 다산신도시는 일부구간의 병목현상만 해결된다면 차량으로 1시간이면 서울 도심으로 이동 가능하다.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복선전철 ‘다산역(가칭)’이 들어서면 잠실역까지 30분대로 진입할 수 있다. 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한 단지는 올해 남양주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세웠다.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C-3블록에 공급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는 1순위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341명이 몰리면서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분양한 ‘자연 롯데캐슬’의 평균 4.41대 1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6블록에 들어서는 ‘반도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조감도. (사진 :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분양물량은 이번 달 이후 쏟아질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이번 달 B-6블록에서 전용면적 84m² 이하, 1085가구로 조성하는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을 분양한다. 한양도 B8블록에 전용 74~84㎡, 640가구의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을 선보인다. GS건설·경기도시공사·대림산업도 다음 달 다산신도시 S1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2017년까지 대규모 신도시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며 “여기에 서울과 가깝다는 장점으로 벌써부터 인근 한 단지는 프리미엄이 2000만원까지 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개발현장 동서로 고압송전철탑이 길게 뻗어 있다.
#일부 단지, 송전선·공장 등 환경점수 ‘낙제점’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입주 초기에 맞닥뜨릴 몇몇 환경적인 문제점들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우선 단지 내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지난다는 점이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017년 말에는 진건지구 B-6블록 앞 도로 지하로 고압전류를 매설하는 선로 지중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관상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고압전류 전자파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지중화 작업 후 지상 고압송전선보다 오히려 높은 전자파가 측정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서울대 기업환경건강연구실 등과 함께 조사한 결과를 들어 “지중화 고압 송전선로가 송전탑 송전선로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 상계동의 154kV 의정부~상계구간 노선 전자파 측정결과를 보면, 송전탑으로 연결된 지상구간은 선로 아래에서 11~16mG(밀리가우스)가 측정됐다.
반면 같은 노선의 송전선로 지중화 구간은 44.19mG에서 최대값인 171.6mG, 노원구 상계동의 지중화구간 중 유치원을 인접하는 인도에서는 93.15mG, 유치원 옆 옹벽에서는 150.6mG까지 측정값이 나왔다. 이는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 가능성을 지적하는 3~4mG보다 수백 배 높은 수치다.
또한 진건읍, 지금동 등에 창고를 불법으로 용도 변경해 사용하는 축사들과 남양주시 축산폐수공공처리장까지 있어 악취 및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13일 진건지구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축산폐수공공처리장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이런 탓에 입주 이후 주민들과의 마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서쪽으로 왕숙천 건너편에는 성신양회 구리공장이 있고, 북쪽으로는 남양주진관일반산업단지 내 유진레미콘, 장원레미콘, 남동레미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입지한 산단(2012년, 전체 14만2000㎡ 규모)이어서 이전도 쉽지 않아 청약자들로서는 진건지구 북쪽 단지들에 대해 주저할 만한 요소다.
경기 다산신도시 북쪽에 있는 남양주시 축산폐수공공처리장(왼쪽)과 진관일반산업단지의 레미콘 공장들.
고필용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철탑은 한국전력에서 지중화를 설계 중으로 이미 예산이 확보된 상태”라며 “만약 악취가 발생할 만한 원인이 있다면 남양주시와 발생 원인을 저감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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