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현산·반도 등 열악한 입지에도 고분양가 논란
-주변 폐기물처리장 등에도 다른 현장보다 최고 180만원 비싸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사진:경기도시공사)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일부 단지가 열악한 입지조건에도 분양가를 높게 잡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고압송전선이 지나거나, 축사폐기물공공처리장 등이 인접한데도 주변의 다른 단지들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
논란의 중심에 선 아파트는 지난 7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C-3블록)’로 분양가는 3.3㎡당 1140만 원대다. 지난 16일 견본주택을 연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B-6)’도 3.3㎡당 1100만 원대로 입지 조건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지난달 분양한 유승종합건설 ‘유승한내들 센트럴(B-7)’은 이들 단지들보다 약 7% 적은 3.3㎡당 1060만 원대였다. 지난 4월 분양한 롯데건설 ‘자연 캐슬(B-2)’과 대림산업 ‘자연 e편한세상(B-4)’은 3.3㎡당 920만 원대로 최고 18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입지 조건에 따라 분양가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 단지들의 경우 오히려 주변의 다른 단지들보다 열악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과의 거리를 살펴봐도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보다 자연 캐슬이 상대적으로 가깝다.
고압송전탑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오른쪽으로 롯데건설 ‘자연&캐슬(B-2블록)’ 현장.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B-6블록)’ 현장 뒤쪽으로 축사들과 남양주진관일반산업단지 공장들이 보인다.
# 전자파, 폐수처리장 냄새 등 걱정
일부에서는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많다. 현재 진건지구 북쪽 단지를 가로지르는 고압송전선은 반도건설의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과 롯데건설의 자연 캐슬 사이 도로 아래로 매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전자파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증거가 있을 때까지 사전주의적 접근방법을 중간정책 수단으로 채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거리만 떨어진다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을 지나는 154kV 고압송전선의 경우 4회선 기준 최대 50m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일반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인 4mG(밀리가우스) 이하가 돼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을 받고 있는 단지들은 주민들이 꺼려하는 시설과도 인접해 있다.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와 아이파크 모두 북쪽으로 축사와 남양주시 축사폐기물공공처리장, 레미콘공장들이 있는 남양주진관일반산업단지와 약 0.5~1㎞(직선거리) 거리에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바람이 불 때면 축사나 폐수처리장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사 현장 주변을 돌아보면 냄새가 풍기기도 한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북쪽으로 남양주시 축산폐수공공처리장(왼쪽)과 남양주진관일반산업단지 내 레미콘 공장들이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분양시장 열기에 편승해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고분양가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닥터아파트의 통계를 보면 올해 1~9월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44만 원으로 지난해(1247만 원)보다 97만 원이 올랐다. 이와 달리 다산신도시 내 분양가는 6개월 만에 180만 원대까지 상승, 고분양가에 대해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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