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명품 주거지’… 곳곳 건물 노후화로 시름
과거 서울의 과밀한 인구분산을 위해 생겨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들이 조성된지 25년이 지나면서 건물과 기반시설들이 노후화 되는 등 각종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분당과 일산, 평촌, 산본 등은 1990년대 초반에 건설된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1기 신도시다.
계획적으로 개발된 대규모 주거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때 ‘부동산 노다지’라 불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들이 노후화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건설된 지 25년이 지나며 안전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수도권 1기 신도시의 각 지역별 문제점을 짚어보고, 신도시 재생에 대한 바람직한 롤 모델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주
1989년 노태우 정부는 당시 폭등하는 서울의 집값 해결과 높은 인구 밀도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주택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에 1기 신도시를 건설한다.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이 대표적인 1기 신도시다.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1기 신도시는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주거지’로 성장하며, ‘경기도의 또다른 서울’로 평가 받았다.
특히 쾌적한 생활 환경과 잘 갖춰진 교육시설 등 각종 인프라는 이들 지역에 높은 집값 프리미엄을 선사하는 등 타 지역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으며 ‘천당 아래 분당’, ‘따따블 일산’ 등 각종 유행어를 창출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려 왔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올해로 건설된 지 25년이 지나면서 이들 지역에 암흑기가 찾아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택 노후화로, 낡은 배관과 균열 등의 안전 관련 문제와, 평면 및 주차공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까지 양산해내며 명실상부 경기지역 최고 부자 동네로 손꼽히던 분당 신도시, 서울 서민들의 베드타운에서 주거 명품 신도시로 거듭났던 일산 신도시, 경기남부의 교육신도시를 표방했던 평촌ㆍ산본신도시. 이들은 모두 노후화에서 발생되는 난방 낭비, 녹물, 주차난 등으로 신음하며 ‘주거 명품 신도시’의 타이틀을 광교와 판교, 동탄 등 2기 신도시에게 내주고 말았다.
또 일부 신도시에서는 아파트의 유지ㆍ보수를 위한 장기수선 충담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균열과 노후된 배관 교체 등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특히 이들 신도시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9ㆍ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자, 20년 이상이면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과 맞물리면서 ‘리모델링파’와 ‘5년 뒤 재건축파’로 각각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어, 주민간 마찰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1기 신도시 인근지역에 수도권 2기 신도시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아파트 값 하락과 이주에 따른 공동화 현상까지 더해져 찬란했던 옛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준공연도가 25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한 각종 문제와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토연구원과 정기적인 포럼을 통해 1기 신도시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향후 관리기구를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신설해 노후화된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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