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경제의 "눈"

분양권 ‘억’소리 웃돈…강북 뉴타운(북아현·금호·왕십리)·위례 주목

여행가/허기성 2015. 10. 26. 06:24

분양권‘억’소리 웃돈…강북 뉴타운(북아현·금호·왕십리)·위례 주목

연말까지 수도권에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가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하반기 2800여가구 분양권이 시장에 나오는 위례신도시 전경.
아파트 분양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 역시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분양권 전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연말까지 위례,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신도시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속속 풀릴 예정이라 분양권 전매 시장은 당분간 계속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양권은 전국 공공택지의 경우 1년, 수도권 민간택지는 6개월 전매제한 기간을 적용받는다.

청약 당시 인기를 끌었던 지역들을 살펴보면 최초 분양가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곳이 꽤 많다.

위례신도시가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위례신도시’ 120㎡(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지난 7월 9억8640만원에 거래됐다. 2년여 전 분양 당시 이 아파트 분양가는 10층을 기준으로 7억1803만원이었다. 2년 새 분양권에 붙은 웃돈만 2억6837만원이라는 얘기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은 74㎡가 분양가(2억8290만원)보다 4108만원이 더 붙은 3억2398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 3억7669만원에 분양된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84㎡도 4억4617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체적으로 분양권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14일까지 전국에서 8만2721건의 아파트 분양권 손바뀜이 일어났다. 한 달에 1만건에 가까운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 추세대로라면 분양권 거래량은 연말까지 12만건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10만6335건, 2013년 7만7770건에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분양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1.26%에서 지난해에 15%까지 계속 커지고 있다.

웃돈이 꽤 붙었는데도 수요자들이 분양권 매수에 나서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인기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꼭 사고 싶은 아파트 청약에서 기회를 놓쳤다면 인기 지역 분양권 매물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시장에 나온 매물만 있으면 원하는 동, 층, 향을 골라 살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공공택지, 민간택지에서만 연내 8만6306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위례신도시, 서울 강남 세곡·내곡지구, 경기 동탄2신도시 등 인기 택지지구가 대거 포함돼 있어 분양권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물론 인기 지역 분양권이라도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인기 단지일수록 적지 않은 웃돈이 붙어 있어 신규 분양 단지보다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분양권을 사들일 때는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나 전부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후 분양권 매입에 나서되 최초 분양가 대비 호가가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주변 시세는 어느 정도인지, 청약 당시 경쟁률은 어느 정도였는지 저울질해 적정 가격을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세터장은 “인기 단지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지만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웃돈이 추가로 붙는 데 한계가 있다. 높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보다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분양권 풀리는 곳 어디?

 


▶강남 프리미엄 vs 강북 뉴타운

연내, 혹은 내년 초까지 어느 단지에서 눈여겨볼 만한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릴까.

강남권에서는 세곡·내곡지구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민영주택이 많다. 이 지역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는 3.3㎡당 1000만원 저렴하게 분양돼 ‘반값 아파트’ ‘로또’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는 저렴하지만 엄연히 강남권인 만큼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다.

강남구 세곡2지구 ‘강남더샵포레스트(400가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졌다.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강남더샵포레스트의 경우 분양권에 평균 2억원의 웃돈이 붙었는데, 124㎡형 시세가 10억9000만원이다. 올 10월 중에는 강남구 세곡지구에 위치한 ‘강남효성해링턴코트(199가구)’ 전매가 가능해진다. 92~129㎡로 이뤄진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 선이었다.

강북권에서는 뉴타운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

당장 10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지는 단지는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1156가구)’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2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인기를 끌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를 원한다면 ‘힐스테이트금호(606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금호20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일부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한강시민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 웃돈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는 ‘아현역푸르지오(940가구)’ ‘e편한세상신촌(1910가구)’ 분양권은 각각 올 10월, 11월부터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북아현뉴타운은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권과 서울 도심 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2·5·6호선 등의 지하철 접근성이 좋다. 왕십리뉴타운 일대에서는 ‘왕십리자이’ 분양권 전매제한이 내년 1월부터 풀린다. 이 단지는 51~84㎡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지하철역 왕십리역, 상왕십리역, 행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 물량

▶위례 물량 풍부, 웃돈만 1억원

지난해 청약 광풍을 몰고 왔던 위례신도시에서도 2800여가구 분양권이 시장에 나온다. 10월 ‘위례자이’, 11월 ‘중앙푸르지오’, 12월 ‘위례아트리버푸르지오’가 차례대로 전매제한에서 풀린다. 지난 8월 전매가 해제된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아스트로’ 99~101㎡에는 웃돈만 9000만~1억원가량 붙었다.

동탄2신도시 분양권 물량도 풍성하다. 2292가구가 전매제한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중으로 거래가 가능해지는 C15블록 ‘동탄2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84㎡형에 5000만~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약 3억8000만원이었다.

광교신도시에선 ‘힐스테이트광교(928가구)’ 분양권을 12월 15일부터 사고팔 수 있다. 광교신도시는 이미 90% 정도 입주가 완료된 상태지만 신분당선 개통, 경기도청 이전 등 추가 호재가 남아 있다. 힐스테이트광교는 광교신도시에서도 호수공원 변에 들어서는, 호수 전망이 가능한 단지며 97~155㎡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공급이 많았던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5곳, 3000여가구 분양권이 올 하반기부터 전매 가능하다. 지난 6월 ‘한강신도시2차푸르지오(242가구)’를 시작으로 연말엔 ‘한강신도시3차푸르지오(1510가구)’ ‘e편한세상캐널시티(639가구)’도 시장에 풀린다. ‘한강센트럴자이2차(598가구)’는 10월부터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강신도시는 단지마다 500만~1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1월 중 ‘미사강변센트럴자이(1222가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행정구역상 경기 하남시에 속하지만 서울 강동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통한다. 2018년에는 지하철 5호선 강일역과 미사역 개통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