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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꿈 살려낸 `착한 분양가`…용인 한숲시티 선방

여행가/허기성 2015. 11. 1. 16:28

 

 내집 마련 꿈 살려낸 `착한 분양가`…용인 한숲시티 선방

최근 분양 물량 홍수 속에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싸게 매기는 전략이 치열한 청약 경쟁을 뚫는 '틈새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번에 2300가구를 쏟아냈음에도 경쟁률 1.02대1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성공 비결도 '착한 분양가' 덕택이란 진단이다. 올해 15년 만에 가장 많은 49만가구가 공급되는 상황에서 입주 때 잔금 회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건설사들 고육책이기도 하다.

30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공급하는 대림산업 측은 지난 29일 이 단지 1차 물량 청약 결과를 '기대 이상'으로 보고 당초 목표였던 연내 완판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세보다 3.3㎡당 평균 200만원 더 낮게 분양가를 매긴 것이 청약 흥행을 이끌었다고 평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3㎡당 평균 799만원이란 가격은 인근 평택에서 최근 분양한 'e편한세상 평택 용이'(840만원대)보다도 싸고 단지 주변 처인구 역북동 매매가격 1001만원보다 더 저렴한 것"이라며 "용인보다 화성, 성남, 평택 등에서 청약자가 더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숲시티를 필두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달 초 청약을 받는 서울 성북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1656만원으로 매겼는데 이는 인근 길음래미안 6단지(1735만원)보다 낮다. 일반분양 80%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59㎡ 타입 분양가는 4억3159만원으로 길음래미안 8·9단지 대비 3000만원 가까이 싸다. 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에 짓는 '광교상현 꿈에그린'도 3.3㎡당 1600만원이 훌쩍 넘는 인근 광교신도시와 용인 수지구 단지보다 저렴한 1400만원대에 분양가를 매길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김포시에 동시분양하는 '김포 한강아이파크'와 '김포 사우아이파크' 분양가도 같은 면적에 각각 1020만원대, 1100만원대로 서울 전세금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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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격을 비싸게 매기는 게 대세였다. 3.3㎡당 평균 4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잇따르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청약시장 호황에 분양가를 높여도 잘 팔릴 것이라는 자신감에 너도나도 가격을 높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부동산114가 올해 들어 이달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을 조사한 결과 3.3㎡당 992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106%에 달했고 서울(115%)과 부산(176%) 등 청약열기가 뜨거운 지역은 가격 차가 더 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요즘 등장하는 싼 분양가 단지는 이런 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셈이다.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는 단지들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 지역보다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생활권이 도심 외곽에 있거나 교통망이 열악하더라도 큰 대출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적당하다"고 말했다.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오히려 이런 점이 향후 예상되는 '입주대란'을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분양 물량이 계속 쏟아져 나오니 2년 뒤 실제 입주가 저조해 잔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 리스크'를 겪을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건설사가 많다"며 "싼 분양가로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으로 실수요자 비중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기술 발달 덕에 브랜드가 달라도 4베이(bay)나 알파룸 등 인기 설계가 웬만한 아파트에 다 들어가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내세울 만한 차별화 요소는 분양가뿐이라는 한계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똑똑해진 수요자들은 교통·학군·편의시설 '3박자'를 갖춘 전통적 인기 지역이 아니라면 분양가가 싼 곳만 노린다"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분양 물량이 나올 전망인 만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단지도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