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토마토가 익는 계절에는 의사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토마토를 먹으면 잔병치레가 줄어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토마토가 건강에 좋다는 뜻이다. 토마토가 건강에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한다.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 소화기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라이코펜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술 마시기 전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술안주로 먹는 것도 좋다. 토마토는 비타민 K가 많아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골다공증이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C는 피부에 탄력을 주어 잔주름을 예방하고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 기미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토마토는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토마토 1개(200g)의 열량은 35㎉에 불과하며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준다. 이에 식사 전 토마토를 한 개 먹으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소화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토마토는 끓이거나 으깨면 체내에서 영양 성분이 더 잘 흡수되므로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토마토를 올리브유, 우유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의 체내 흡수력을 높여 주므로 더욱 좋다.
토마토는 뇌졸중, 심근경색 예방에도 좋아
토마토에는 라이코펜뿐 아니라 루틴, 케르세틴 등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해 세포의 산화를 막아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 준다. 암 예방 효과 외에도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를 감소시켜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라이코펜과 쌍벽을 이루는 생리활성물질인 베타카로틴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전 형성을 막아주므로 뇌졸중, 심근경색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토마토에 들어 있는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말했다.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소금의 나트륨 성분으로 인하여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나 칼륨 성분을 많이 함유한 토마토를 먹으면 칼륨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토마토는 열량이 낮아 비만,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하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소화를 촉진하고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 방울토마토를 작은 용기에 넣고 다니면서 먹으면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 또 펙틴(식이섬유)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회식 전후에도 토마토를 먹으면 좋다. 즉 회식 전에 먹으면 과식을 막고, 회식 후에 먹으면 숙취 해소에 한몫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숙취 해소용으로 토마토를 듬뿍 올린 피자를 먹고, 서구에서는 토마토 주스에 보드카를 섞은 ‘블러디 메리’를 해장술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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