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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출 98%' 바디텍메드, 새 먹거리 쏟아진다

여행가/허기성 2015. 11. 26. 07:27

'해외매출 98%' 바디텍메드, 새 먹거리 쏟아진다

미국·일본 시장 확대 가시화, 중국 시장 판로 다변화

체외진단기 기업 바디텍메드 (2,855원 상승45 -1.6%)가 내년 '겹경사'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바디텍메드의 iFOB(대장암 진단시약)는 미국 FDA(식약청) 허가를 받은데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와의 공동 R&D(연구·개발)도 결실을 거둬 시판을 앞뒀다. 중국에선 판로를 다변화할 기회가 생겼다.

지난 24일 찾은 강원도 춘천 바디텍메드 공장에는 이미 생산을 마치고 판매만을 남겨둔 신제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내년 성장을 이끌 기대주들이다.

창업 17년째를 맞은 바디텍메드는 세계 7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해외매출 비중이 98%에 달하는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 3분기 1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 중 POCT(현장진단검사)에 특화된 기업이다. POCT는 환자가 있는 곳에서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것을 말한다. 5종의 체외진단기기와 30여종의 진단시약을 개발·제조·판매하는 바디텍메드는 한국 전체 의료기 산업 수출의 1.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1대당 400달러~1000달러에 팔린 바디텍메드의 진단기기는 전세계에 1만8000대 이상 설치돼 있다. 바디텍메드의 실질적인 수익원은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시약으로 매출액의 92%를 차지한다. 프린터 기기에 잉크카트리지를 넣어 사용하는 것처럼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다.

'해외매출 98%' 바디텍메드, 새 먹거리 쏟아진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사진=김평화 기자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R&D(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시너지를 낼 벤처회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미국 FDA로부터 잠혈반응(소화관 출혈 유뮤 조사하는 방법)을 통해 대장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는 iFOB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현재 시판에 앞서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접촉 중인 단계다.

최 대표는 "미국은 대장내시경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당 300만원 정도로 굉장히 비싸다"며 "1년 이상 시장조사에 공을 들인 결과, 대변이라는 특수성 덕에 경쟁자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결과 iFOB는 판매가의 60~70% 정도 마진이 남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될 경우 바디텍메드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 아크레이와의 공동 연구개발도 성과로 이어졌다. 아크레이는 지난 2013년 바디텍메드에 90억원을 지분 투자하고 연구인력 5명을 파견했다. 두 회사는 독감 등 면역진단제품을 공동 개발했는데 최근 일본에서 제품 인허가를 얻었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춘 아크레이 덕에 바디텍메드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바디텍메드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판매채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독점 총판권을 가진 중국의 업체와의 계약이 내년 중 만료된다. 이에 바디텍메드는 중국 현지 체외진단 시약 단일 기준 최대 규모인 CRP(반응성 단백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다져진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여러 현지 유통업체들과 세부조건을 조율 중이다.
'해외매출 98%' 바디텍메드, 새 먹거리 쏟아진다
24일 강원도 춘천 바디텍메드 공장에 출고를 앞둔 제품들이 쌓여있다.

최 대표는 "해외에서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현지 유통회사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외국 현지 유통기업 M&A(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빠르면 2년 이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바디텍메드는 이와 별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들과 협력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만 회사 3곳의 지분 20% 정도를 각각 매입했다. 특히 레이저 기기 전문업체 라메디텍 지분을 사들이면서 레이저 란셋(일회용 바늘)을 공동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진단을 위해 손가락에서 혈액을 채취할 때 바늘로 찌르기 때문에 통증이 있지만, 라메디텍의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이 통증을 줄인 것이다. 개발이 완료된 이 제품은 현재 인허가 절차만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