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도는 테마파크 개발사업…"비리·소송·투자실패로 얼룩져"
대형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장기간 표류 중이다.
상당수 테마파크 사업들이 각종 비리 및 송사에 휘말리거나 예상했던 해외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오랜 기간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일부는 개발 소문만 무성한 채 실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비리·송사 휘말려 지지부진
덴마크 장난감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레고랜드’는 송사 때문에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힌 대표 사례.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일원 129만㎡에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인 LL개발의 전 대표가 수십억원 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 ▲ 레고랜드 테마파크 홍보 이미지 / 레고랜드 홈페이지 캡처
시행사 대표의 구속으로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자 강원도가 직접 LL개발의 기존 이사진을 교체·보강하고, 회계·인사·경영의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예정대로 201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짓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업 부지에 고인돌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을 둘러싸고 시행사와 문화재청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사업 부지 무단 거주민들의 강제 퇴거 문제와 현장 진입 교량 공사 지연과 관련한 잡음도 잇따랐다.
인천 서구 원창동 일원 76만7286㎡에 들어서기로 계획된 인천 로봇랜드 개발사업도 소송전으로 시끄럽다. 201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 로봇랜드는 건설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SPC인 인천로봇랜드와 법인 설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용역비와 위약금 등을 두고 서로 소송을 벌이고 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송 탓에 착공도 기약 없다. 테마파크 건설은 2012년 9월 인천시와 인천로봇랜드 간 협약을 통해 인천로봇랜드가 맡기로 했으나, 소송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예정대로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시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108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인천로봇랜드는 운영비 등으로 자본금도 거의 다 쓴 상태다. 인천로봇랜드도 민간투자를 추가 유치해 재원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천로봇랜드는 최근 민간사업자 공모를 내고 1개 투자사로부터 사업 의향서를 받았지만, 인천시는 해당 투자사의 재원 조달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 인천시도 국제부동산 투자박람회에 로봇랜드를 출품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간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거의 없다.
◆ 소문만 무성하고 실체 없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 ▲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들어설 예정이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감도.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 사업은 상황이 더 암울하다.
지난 15일 인천 서구에 한국판 디즈니랜드가 조성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 디즈니랜드가 들어선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테마파크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오보라며 부랴부랴 해명했다.
SL공사는 지난해 9월 외국인투자자(MGM, PDI, 비즈포스트, 비전메이커 컨소시엄)와 인천 디즈니랜드 유치를 두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협약 유효기간이 만료돼 개발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SL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일원 422만㎡ 부지에 유치하려고 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무려 8년째 답보 상태다. 2007년 처음 사업이 추진됐지만, 용지 공급 조건과 투자비 조달 문제 등으로 사업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투자 유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공공사업으로 전환하고 금융·인프라·외국인 투자지역 지정과 같은 혜택을 제공키로 하며 늦게나마 사업 활성화에 나섰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사업자 선정부터 테마파크 유치, 완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관계자는 “9월 16일부터 국제 테마파크 사업자 공모를 내고 제안서를 받고 있지만 아직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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