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 넓이 3491만원 안동 땅..60명 몰려
9000평 달하는 규모 비해 가격 저렴해 인기
농지 및 보전산지라 개발 등 활용도는 낮아
올해 법원 경매에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물건은 상반기엔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 후반기엔 토지였습니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전세난이 극심했던 상반기에는 지난해 감정돼 시세에 비해 감정가가 낮은 2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렸습니다. 반면 후반기엔 제주도를 중심으로 1억원 이하 소액 투자가 가능한 땅에 대한 경매 수요가 집중됐습니다. 이번 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물건도 경북 안동의 임야였습니다.
1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뉴랜드농업법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첫 경매에 부쳐진 안동시 녹전면 녹래리 산40번지 일대 임야는 무려 60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면적이 2만 9095㎡(옛 8801평)에 달하는 이 땅은 농가주택과 농지, 임야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축구장 4개 넓이에 달하는 규모지만 감정가는 3491만 4000원에 불과하고 전체가 도로(지방도 928호선)와 접한 땅이라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3.3㎡당 감정가는 3967원 수준입니다. 올해 기준 3.3㎡당 공시지가는 1221원으로 2012년(1046원) 이후 3년새 17%가량 올랐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이 5억 8554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에 넘겼고 채권총액은 12억 2575만원에 달합니다. 땅주인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이모씨로 1972년 매매로 이 임야를 샀습니다. 이씨는 10여년 전 한 차례 경매로 넘어갈 위기를 넘기고 43년이나 소유권을 유지했지만 이번 경매로 주인이 바뀌게 된 셈입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가 없고 규모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응찰자가 60명이나 몰렸고 결국 치열한 경쟁 끝에 전모씨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억 1050만원(낙찰가율 316.5%)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땅이 현재 농지로 사용되고 있고 농림지역 및 보전산지로 지정돼 있어 개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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