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빌딩 시장은 ‘풍요 속 빈곤’이었다. 저금리로 인해 크고 작은 빌딩의 거래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임대시장은 침체되면서 사무용 빌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 우리나라 금리 인상 여부가 빌딩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단 국내 빌딩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지 않으리란 게 부동산 컨설팅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외국계 자본은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빌딩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탓에 0.25%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큰 자극을 주진 못하리란 분석이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외국계 자본은 대개 프라임급 빌딩을 매입했고, 거래량 자체도 많지 않아서 당장 미국에서 들려온 금리 인상 소식 때문에 팔고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리맥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1000억원 이상 대형빌딩 4건은 모두 외국자본이 사들였다. 국내자본은 아예 거래에 나서지 않았다. 때문에 외국자본이 시장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진짜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적잖은 돈을 은행에서 빌려 중소형 빌딩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