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청약미달"…얼어붙는 분양시장
신규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최고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수도권 분양시장도 이달 들어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등 미분양 공포가 확산된다.
공급과잉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 대출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분양시장의 숨고르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칫 미분양 증가로 건설업체들이 할인분양에 나서면 기존 계약자들은 그만큼 손해가 불가피해서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분양아파트는 모두 20개 단지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9곳(분양전환·임대 제외)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1순위 당해 마감된 단지는 서울에서 선보인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340가구)와 '청계 와이즈 노벨리아'(99가구)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전체 공급 가구수는 1만5990가구로 약 30%인 4644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특히 올해 투자유망지로 꼽혔던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도 청약미달이 이어졌다.
이달초 하나자산신탁이 분양한 동탄2 A-100블록 '신안인스빌 리베라4차'는 510가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246가구가 미달됐다. 인근 A-99블록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 역시 469가구 중 246가구가 미달되는 등 청약률이 극히 저조했다.
대형 브랜드 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동탄2 A-90블록 '동탄 자이파밀리에'는 989가구 중 104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올 상반기 공급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와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의 경쟁률이 각각 141 대 1, 62 대 1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일건설이 이달초 경기 안성시에서 공급한 '원곡제일오투그란데'도 797가구 모집에 단 1가구만 청약하는데 그쳤다.
인천 역시 분양한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0일 선보인 '인천 논현동 이안 라온파미에하우스'는 전체(298가구)의 90%가 넘는 270가구에 청약자가 나서지 않았다. 인천서창2지구 4블록의 '센트럴푸르지오' 역시 4가구 중 1가구꼴로 미달됐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이달 초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분양한 '브라운스톤 당산'은 79가구 모집에 52가구가 미달됐다. 가구별로 최고 1399대1이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은평뉴타운 계약해지 물량도 25%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는 등 고전했다.
이처럼 신규아파트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입지나 분양가도 원인이지만 내년 시행예정인 대출규제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주택시장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까다로워지고 원리금 상환부담도 커지면서 재고주택은 물론 분양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미달 단지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단지의 입지나 시세를 면밀히 따져보고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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