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창당' 덮은 개각… 당사자도 몰랐던 '깜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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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유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이런 중책을 맡겨서 영광스럽고 어깨가 무겁다"며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잘 되어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날 개각은 모든 면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청와대 주변에선 개각이 내년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던 터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혁 5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핵심법안의 국회 처리에 올인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최근까지 참모들에게조차 개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후보자들조차 발표 시점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에서 선거 조직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지난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뒤 기재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입에 오르내렸지만 발표 시점까지는 미리 몰랐던 것.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역시 청와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역시 이날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장관 인선 소식을 미리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러 왔다가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진짜로 발표한 거냐, 공식 발표를 못 들어 소감을 아직 말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장관 내정 소식을 반문했다.
특히 이날 개각이 깜짝 발표됨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창당 발표도 영향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100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하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3기 경제사령탑이 발표되고 친박(박근혜)계 구심점인 최경환 부총리의 국회 복귀가 확정되며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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