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사무실은 마포구 도화동 일신빌딩 16층에
일신빌딩 2억5000만원 자기 돈 내
권노갑 동교동계 사무실 있던 곳
총선 넘어 대선까지 염두에 둔 듯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신빌딩 16층에 신당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면적이 1023㎡(310평)로, 2년 전 ‘안철수 신당(새정치추진위)’을 추진할 때 얻었던 여의도 신동해빌딩 11층 사무실 규모의 두 배를 넘는다. 기자실만 100석가량을 만들 계획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초기 창당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했던 안 의원은 지난 23일 1년치 보증금과 임대료 등 2억5000만원을 자비(自費)로 선납했다고 한다. 당초 예상했던 1억원대보다 두 배 이상 더 나왔지만 서슴지 않고 지갑을 열었다.
탈당 선언 후 부산→광주→대전→전주 등을 바닥까지 훑은 안 의원의 동선이나 메시지는 총선뿐 아니라 대선까지 과녁에 둔 인상이다.
당사를 임대한 날 저녁 안 의원은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송년회에 참석해 “새정치의 불씨를 활활 태워 정권교체의 길을 밝히겠다”며 “강철수(강한 안철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후퇴는 없다”고도 했다.
실제 안 의원의 한 측근은 24일 “일신빌딩은 창당준비단 사무실이 아니라 신당의 당사”라며 “창당 첫 작업으로 당사를 마련한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넘어 2017년 12월 대선까지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치른 뒤 몇 개 층으로 당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철수 신당 당사가 마련된 일신빌딩은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의 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2000년 12월 정동영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도한 정풍(整風)운동으로 2선으로 물러난 권 고문은 이듬해 3월 일신빌딩 8층에 ‘내외연구소’를 열었다. 권 고문의 2선 후퇴에도 불구하고 내외연구소는 동교동계의 계보 사무실 역할을 했다. 권 고문을 만나러 온 현역 의원들과 각계 인사들로 연일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고 한다.
창당준비단 관계자는 “빌딩 소유주가 권 고문 얘기를 하면서 ‘정치인 사무실이 있으면 시끄러워 다른 사무실 임대가 안 된다’고 사무실을 내주기를 꺼렸는데 ‘안철수 신당’ 바람이 불면 임대료가 오히려 뛸 것이라고 겨우 설득해 사무실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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