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자들 의료한류 큰손으로
質 좋고 친절한 서비스에 매력
방문환자 매년 늘어 작년 3만명
1인당 350만원 써 중국인 2배
#. "독일 병원에서 비행기표까지 보내주며 수술을 맡겠다고 했지만 한국을 택했고, 그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앞으로 아픈 친구들이 있으면 한국으로 가라고 할 겁니다." 러시아 오렌부르크주 미셰랴코프시의 유리 니콜라예비치 시장(68)은 최근 대전 선병원에서 신장암 수술을 받았다. 배꼽 부위 세 곳을 1㎝ 내외로 절개하고 오른쪽에 2.2㎝의 신장 종양을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이었다.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해 귀국했다. 한국을 찾기 전에 이미 독일, 이스라엘 등을 방문해 검사와 진료를 받았지만 굳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개복 수술 없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한국 의료기술을 믿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부자 환자들이 한국 병원을 찾아 몰려오고 있다.
과거 한국 병원을 찾은 러시아 환자들은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한국과의 비행거리가 2시간에 불과한 극동지역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모스크바 등 러시아 부유층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러시아 환자는 2009년 1758명에서 2011년 9651명, 2013년 2만4026명, 지난해 3만1829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환자 수만으로는 러시아가 중국(7만9481명), 미국(3만5491명)에 이어 3위지만 진료비 수입은 중국(1403억원)에 이어 2위(1111억원)였다. 특히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349만원으로 중국(177만원)이나 미국(156만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한국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진료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약 7만명이 유럽, 미국, 아시아 의료선진국을 찾아 의료비로 14억달러(약 1조6800억원)를 지출했다. 러시아인의 의료관광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7%나 증가했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Yandex)에는 150만명 이상이 질문을 남길 정도로 의료관광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모스크바 의료전시 전문회사인 아이그룹 김 와두프 대표는 "러시아에는 4만여 명의 의사가 있지만 국민의 61%가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의료 상황이 좋지 않다"며 "선진 의료를 찾아 떠나는 러시아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뛰어들면서 의료관광에 나선 러시아인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용 대비 뛰어난 치료기술, 유럽에서 느낄 수 없는 한국인만의 정(情)과 친절함 등이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병원들도 러시아 환자의 출신 지역이 확대되는 현상에 고무되고 있다. 외국인 심장병 환자 진료 전문인 세종병원의 박경서 대외협력센터장은 "지난해 6000여 명의 러시아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며 "올해는 메르스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 출신 환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달 7~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헬스케어 위크'에서도 현지 의료인과 관련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인하대병원, 대전선병원, 소람한방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정형외과·기획관리실장)는 "환자 상담뿐만 아니라 한국 의술을 배우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문의가 많았다"며 "자신들의 낙후된 의료 수준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러시아 의료인들의 성격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부자 환자들이 한국 병원을 찾아 몰려오고 있다.
과거 한국 병원을 찾은 러시아 환자들은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한국과의 비행거리가 2시간에 불과한 극동지역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모스크바 등 러시아 부유층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러시아 환자는 2009년 1758명에서 2011년 9651명, 2013년 2만4026명, 지난해 3만1829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환자 수만으로는 러시아가 중국(7만9481명), 미국(3만5491명)에 이어 3위지만 진료비 수입은 중국(1403억원)에 이어 2위(1111억원)였다. 특히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349만원으로 중국(177만원)이나 미국(156만원)보다 2배 이상 많다. 한국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진료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약 7만명이 유럽, 미국, 아시아 의료선진국을 찾아 의료비로 14억달러(약 1조6800억원)를 지출했다. 러시아인의 의료관광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7%나 증가했다. 러시아 최대 검색엔진 얀덱스(Yandex)에는 150만명 이상이 질문을 남길 정도로 의료관광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모스크바 의료전시 전문회사인 아이그룹 김 와두프 대표는 "러시아에는 4만여 명의 의사가 있지만 국민의 61%가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의료 상황이 좋지 않다"며 "선진 의료를 찾아 떠나는 러시아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뛰어들면서 의료관광에 나선 러시아인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용 대비 뛰어난 치료기술, 유럽에서 느낄 수 없는 한국인만의 정(情)과 친절함 등이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병원들도 러시아 환자의 출신 지역이 확대되는 현상에 고무되고 있다. 외국인 심장병 환자 진료 전문인 세종병원의 박경서 대외협력센터장은 "지난해 6000여 명의 러시아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며 "올해는 메르스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 출신 환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달 7~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헬스케어 위크'에서도 현지 의료인과 관련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인하대병원, 대전선병원, 소람한방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정형외과·기획관리실장)는 "환자 상담뿐만 아니라 한국 의술을 배우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문의가 많았다"며 "자신들의 낙후된 의료 수준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러시아 의료인들의 성격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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