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 태극마크 달고 일본 꺾을 것" 본문
유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맥이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안병근(54)과 하형주(54)가 대한민국에 역대 첫 금메달을 안긴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재범(31ㆍ한국마사회)과 송대남(37ㆍ남자 국가대표팀 코치)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 이상, 여자 대표팀 1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자 73kg급은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도 간판’ 이원희(35ㆍ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비롯, 김재범, 왕기춘(28ㆍ양주시청) 등 유도 스타를 대거 배출했다. 이 ‘금빛 체급’에 안창림(22ㆍ수원시청)이 혜성처럼 등장해 도전장을 던졌다.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만난 안창림은 “힘들 때마다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상상하며 견딘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한국인이다
안창림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가라테 사범이던 아버지가 ‘가라테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유도를 권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안창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가라테가 아닌 유도였다. 안창림은 초ㆍ중ㆍ고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뛸 수 있는 시합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대표 선발전에서 불이익을 받았고 대학부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안창림은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일본 대학부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날 이후 일본은 끈질기게 일본으로의 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안창림의 마음속에는 태극마크뿐이었다. 귀화 제의를 뿌리친 안창림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물론 주위의 반대도 만만찮았다. 안창림은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냥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라’며 계속 말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선수를 이기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창림은 본보와 인터뷰 도중 ‘나는 한국인’이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안창림의 천적 오노 쇼헤이
안창림은 2014년 2월 용인대 편입 한 달 만에 국가대표에 뽑혔다. 그 해 10월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다른 어떤 대회보다 기억에 남는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안창림은 지난해 광주 하계U대회에서는 결승까지 모두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움켜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천적’은 있다. 일본의 오노 쇼헤이(24)다. 안창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오노에게 한판 패를 당했다. 안창림이 국제무대에서 패배한 다섯 번 가운데 세 번이 오노와의 경기다. 나머지 두 선수에게는 설욕했지만 유일하게 오노에게는 번번이 실패했다. 안창림은 “오노는 내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면서도 “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번엔 이길 자신이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종착역은 올림픽금메달
안창림의 왼쪽 귀는 피가 차 부풀어 올랐다. 일그러져 있는 모습이 마치 만두처럼 보여 일명 ‘만두 귀’다. 매일 수백 번 메치고 바닥에 내팽개쳐지면서 생긴 흔적이자 그의 엄청난 훈련량을 보여주는 ‘훈장’인 셈이다. 서정복(62) 유도 대표팀 총 감독은 “안창림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발전 속도도 빠르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상형인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수줍은 미소만 띠던 안창림이었지만 유도를 언급 할 때면 눈이 날카롭게 반짝였다. 안창림은 “쉬는 것은 올림픽 이후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올림픽을 위해 뛰는 것은 지금 밖에 할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는 꿈을 꿔왔다. 앞으로 남은 7개월 동안 열심히 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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