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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이 벌써 1억?' 마곡지구 투자열기에 '불법전매'까지…

여행가/허기성 2016. 1. 19. 09:59

'웃돈이 벌써 1억?' 마곡지구 투자열기에 '불법전매'까지…

지난해 11~12월 계약 진행한 마곡지구8·10-1·11·12단지 웃돈 호가만 '1억'…

부동산 경기 냉각 기운에도 '불법전매' 부추기며 광풍

 

"계약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웃돈이 벌써 1억원씩 붙었어요. 아직 전매제한 기간인데 지금 미리 거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공인중개소)

금리인상,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올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의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강서구 마곡지구는 지금도 '억대'의 웃돈을 부르는 등 여전히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인기가 지속되자 일부 공인중개소에서는 전매제한으로 묶인 분양권을 거래하고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불법을 유도하는 등 과열된 양상도 보였다.

18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마곡지구8·10-1·11·12단지 2차 청약 당첨자 52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계약에서 부적격 당첨자 34가구 등 36가구를 제외한 484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8일 ~30일에는 예비입주자 계약을 진행했고 현재는 8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의 계약이 이뤄졌다.

과밀억제권역 비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마곡지구는 최초 주택공급계약 체결이 가능한 날(2015년 11월 16일)부터 1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다만 소유권이전등기를 하면 그 기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한다. 올 8~9월 준공 예정인 2차 청약 단지는 입주자가 등기를 완료하면 그 이후에 전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 '웃돈 1억원'을 부르며 불법 전매를 부추겼다. 지난해 12월 예비입주자 계약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억대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마곡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8단지가 약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고 10-1, 11, 12단지는 8000만~90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미리 공증·이면계약서를 작성하고 복등기를 하면 입주한 뒤 곧바로 전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에서는 "마곡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 매수자가 양도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세 부담을 덜기 위해 웃돈 4000만원 정도로 거래가격을 낮처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다운계약서 작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올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11·12단지.
1차 분양한 마곡지구 단지들이 준공 후 분양가보다 2~3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곡지구는 SH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강서구 마곡동 일대(3.66㎢)에 조성하는 주거·상업·업무·산업복합단지로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희소성 때문에 큰 기대를 모았다.

2013년 마곡지구1~7단지·14단지·15단지를 대상으로 일반분양 1차 청약이 진행됐지만 당시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그러나 2014년 5월 선착순 분양을 모두 마치고 입주가 시작되자 집값은 상승세를 탔다. 분양가 4억2000만~4억4000만원이었던 마곡7단지 84㎡(이하 전용면적)는 두배 가까이 올라 지난해 10월 8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마곡지구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8·10-1·11·12단지를 대상으로 한 2차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2차 청약 단지 분양가는 59㎡가 4억~4억1000만원, 84㎡가 5억2000만~5억6000만원 수준으로 1차 청약 때보다 평균 1억원 이상 비싸졌지만 청약 경쟁률은 최고 86.94대1, 전체 38.3대1로 1차 청약보다 더 치열해졌다.

달아오른 열기에 불법전매, 다운계약서 등 불법 거래가 이뤄져도 관계 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2차 청약 모델하우스를 운영할 때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들이 너무 많이 나와 강서구청과 협조해서 단속을 한 적은 있다"며 "사인간 묵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까지 잡는 것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곡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도 향후 부동산 경기와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교통이 편리한 마곡은 장기적으로 메리트가 있다고 평가되지만 현재 양상은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올해 급격한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마곡지구에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마곡이 처음 조성될 때보다 미래 전망이 많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투자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