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전에 털어내자…마케팅 치열한 분양시장
"미분양 막자"…중도금 전액 무이자·가구내 편의시설 제공 등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내달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우 5월부터 바뀐 대출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데, 3개월 넘게 남았지만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1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금융·편의시설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출규제가 실시되기 전에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인기지역 미분양 물량의 경우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높았으나 계약이 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섰으나 조기 완판에 실패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래미안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는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무지자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현관 중문·오븐·식기세척기·김치냉장고 등도 유상 옵션에서 무상제공으로 바꿨다.
계약이 장기화되고 있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발코니 무상확장 혜택을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현관 중문과 오븐 등 가구 내 편의시설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혜택을 모두 더하면 3000만원 정도 할인 분양한 것과 비슷하다"며 "부동산 경기가 심상치 않은데다 만만치 않은 경쟁 단지가 등장하면서 각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이 은평구 녹번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베라힐즈'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무상확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SK건설이 선보인 휘경SK뷰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단지는 악성 미분양으로 번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도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고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털기 위해 각종 마케팅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조건을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이 경기 오산시에 공급한 '오산세교자이'는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했다. 당초 1000만원 정액제였으나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의 경우 계약 초기부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거창 푸르지오의 경우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더해 가스쿡탑·비데 일체형 양변기·욕실장 일체형 칫솔살균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단지는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2개 주택형은 2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지방은 서울에 비해 미분양에 대한 공포가 훨씬 크다"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적 메리트만 보고 할인분양 물건을 덥석 사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분양가를 할인하는 이유가 시장 영향 때문인지, 혹은 입지 등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입지와 기반시설·가격상승 여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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