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부부의 꿈이 비로소 25년된 사서 리모델링
25년의 시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있던 다가구주택이 몇 달 전 새 주인을 만나 옷을 갈아입었다. 늘 바랐던 부부의 꿈이 비로소 그들에게 닿은 순간이다.
서울 은평구, 빨간 벽돌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얀 집에 이경은, 이연우 씨 부부와 2년 8개월 된 고양이 점분이가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큰 멋을 부리지 않았지만 멋스럽고,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왠지 돋보이는 집이다.시골에서 나고 자란 연우 씨는 늘 주택에서의 삶을 꿈꿨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세금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내 집=주택’이라는 꿈을 실행에 옮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첫 단추를 채울 용기를 준 건 남편 경은 씨의 힘이 컸다. 혼자라면 생각만으로 끝났을 일에 선뜻 동참해준 덕분이다.
일단, 서울 변두리로 시선을 옮기니 오래된 집들이 많이 보였다. 낡은 건물을 구입해 개조를 한다면 전세금 정도로 주택을 가질 수 있으리란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서두르지 않고, 이전 집 근처를 둘러보며 차근차근 준비에 들어갔다. 그렇게 작년 5월, 부부의 새집이 되어줄 92년식 벽돌집을 구입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각인되어 있었지만 변할 모습을 생각하니 걱정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도 컸다.“처음엔 단독주택만 알아보다 임대 수익을 고려해 다가구 주택으로 눈을 돌렸어요. 그리고 찾은 집이 이곳이었죠.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연로하셔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여느 집과 달리 반듯하게 생기지 않은 구조와 배치도 큰 문제였고요.”
집 구입 후 오히려 근심이 늘었다, 건축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막상 공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과 기쁨이 고르게 뒤섞인 감정들이 물밀 듯 밀려왔다. 그러나 어차피 둘이서 짊어지고 가야 할 일! 서점, 도서관, 인터넷을 뒤져가며 머리를 맞대고 집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시공업체를 선정할 땐, 먼저 점 찍어둔 몇 곳을 통해 견적을 받았다. 그중 가장 신뢰가 가는 업체를 택하고, 그 업체에서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해 정말 믿을 만한 곳인지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 대지면적 : 99㎡(29.94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1층 임대세대)
건축면적 : 1층 - 41.24㎡(12.47평) / 2, 3층 - 각 41.50㎡(12.55평)
연면적 : 124.24㎡(37.58평) / 건폐율 : 41.9% / 용적률 : 125%
지붕마감재 : 기와에 도장, 화이트루프 /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 영림샤시 하이새시 이중창, 삼익산업싱글헝 / 총공사비 : 1억2천만원
설계 및 시공 : 웃음건축 02-6383-1888, www.woosm.co.kr
요청한 내용과 달리 작업된 부분은 바로바로 이야기해 고쳤다. 시간이 지나면 수정할 수 없는 공사들이 많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더라도 자주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또한 넉넉지 않은 자금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만들어야 했으니, 지켜야 할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했다. 마당과 옥상 등 살면서 다듬을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했고, 비싸고 고급진 마감재보다는 형편에 맞게 보통 수준으로 선택했다. 처음으로 가져보는 집이라 공정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나름 욕심도 부려봤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는 두 사람이다. “당시엔 정말 힘들고 어려웠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즐거운 경험이었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어요.(웃음)”
- SPACE POINT -
시간이 흐를수록 주택에 적응하고 이 생활을 평범하게 여기며 지낼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다가오는 봄은 처음 이사 온 그때처럼 또다시 설렌다. “담장에 화단을 만들고, 작은 마당도 예쁘게 꾸며보고 싶어요. 점분이의 안전을 위해 옥상에는 펜스를 둘러주고, 간단한 채소도 길러 보려고요.”자신의 선택에 일정한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는, 부부가 늘 꿈꿔왔던 집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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