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치맥’이어 … 유커 4000명 영동대로서 말춤파티
수천 명의 유커(遊客)가 다음달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가수 싸이와 함께 말춤파티를 벌인다.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가수 싸이를 주축으로 대규모 K팝 공연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서울을 방문한 중국 건강식품 제조·판매회사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南京中脈科技發展有限公司·이하 중마이) 소속 직원 4000명이 초대된다.
내달 8일‘중마이’단체 입국/싸이 등 K팝 야외공연 관람/강남구, 중마이 측에 제안/옛 한전 부지 인근에 무대/영동대로 초대형 객석 변신
사정은 이렇다. 지난해 12월 중마이의 서울 ‘인센티브 관광’이 확정되자 강남구는 중마이 측에 접촉해 K팝 야외공연 관람을 제안했다. 중마이 측은 반색했고, 공연 일정은 1차 관광단(5월 5~9일)이 서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8일 저녁으로 확정됐다. 출연 가수로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최우선적으로 내정됐다. 서울과 강남을 세계적인 명소로 알린 월드스타에게 메인 무대를 맡긴다는 생각에서였다. 강남구 관계자는 “중마이 측도 강남 한복판에서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출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우 흡족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YG 소속 아이콘(iKON) 등 인기 아이돌들도 오르게 된다.
야외공연장은 영동대로 일대에 마련된다. 현재 비어 있는 옛 한국전력 사옥 부지 인근에 가수들의 공연 무대가 차려지고, 평소 저녁에 차량들로 붐비는 영동대로가 대형 객석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봉은사역부터 삼성역까지의 영동대로 14개 차로가 전면 통제된다. 이렇게 마련된 공간(약 3만5000㎡)의 객석에는 중마이 사원 4000명과 일반 관객 1만6000명 등 약 2만 명의 관객이 들어차게 된다. 영동대로는 최근 강남구가 ‘서울의 브로드웨이’로 만들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는 장소다. 지난해 12월 31일 강남구의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강남구는 코엑스 앞에 싸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세우고 있다.
주차장 문제도 해결됐다. 중마이 직원 4000명을 실어 나르기 위해 관광버스 100대가 동원되는데 코엑스 인근에는 이를 수용할 만한 주차시설이 없다. 강남구는 삼성동의 경기고 운동장을 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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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4500명 유커, 닭 3000마리 치맥 파티…“전지현 된 기분”
영동대로 말춤파티는 그동안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의 관광 패턴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청 관광사업과에 특채된 중국인 리레이(李磊·34) 주무관은 “유커들의 방한은 대부분 ‘1회’에 그친다. ‘쇼핑 외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며 “K팝을 활용한 이번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 세종대 관광학부 교수는 “광화문과 명동에 국한된 관광 자원만으로 한계가 있다. 서울의 관광 매력을 높이려면 강남 지역과 대중문화로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도 이 행사의 진행을 돕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인천시가 월미도에서 아오란(傲瀾) 직원 4500명을 대상으로 연 ‘치맥(치킨+맥주)파티’가 화제가 되자 큰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치맥파티’를 능가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리는 관광객 참여 대중문화 행사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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