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한 부동산이 좋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은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아파트 이름을 모르신다. 아파트 이름이 모두 외래어인지라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아파트의 이름은 대부분 영어나 독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등이 혼합돼 있다. 필자도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한때는 캐슬, 팰리스, 쉐르빌, 스위트 등이 유행을 했다. 요즘은 클래스, 플레이스, 페리온, 센토피아 등이 유행을 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이중 삼중으로 복합되고, 마지막에 영어로 된 브랜드 명칭이 가세하면 무려 20 글자가 넘는 아파트 이름도 있다.
어느 코미디 프로에서 오래 사는 동물 이름을 끌어 모아 아기 이름을 짓다보니 “배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방삭 치치카푸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세프리깡 무드렐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라는 이름이 됐었음을 기억하시리라. 요즘 아파트 이름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 애는 물놀이 하던 중 깊은 물에 빠졌고, 친구가 이를 구해달라고 외쳤으나 이름만 외치는데 2분이 걸려 구조를 받지 못해 죽고 말았다. 아파트도 이름이 길고 어려우면 등기 과정에서 애로가 많다. 또 주소를 적어낼 때마다 단어가 어려워 상대방으로부터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꼭 이렇게 외래어로 아파트 이름을 지어야 품격이 올라가고, 값이 오르게 되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순전히 한국말로 지은 아파트를 찾아 봤다. 필자가 어렵사리 찾은 게 '사랑으로 부영'과 '효성백년가약', '상록', '수자인' 정도다.
그런데 그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이 이름이 촌스럽다고 바꾸라니 애가 탈일이다. 한글이름이나 한문이름이 촌스럽다면 앞으로 사람 이름도 혀 꼬부라진 이름이 나오지 않겠는가? 김메리, 이러브, 박해피 처럼.
옛날 진달래·개나리 아파트가 있을 때는 부모형제들이 자녀 집을 잘 찾아오셨다. 그러나 지금은 시누이가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 오시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시누이까지 끼었으니 환장할 일이다. 이렇게 아파트 이름이 어려우면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많다.
아파트 분양 받을 때 이름이 멋있다고 분양받지 말고, 이름이 아름답다고 감동받지 말자.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보다 인정미가 있는 사람이 좋더라. 부동산은 거문고 줄과 같은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싸거나 비싸거나 거문고 줄처럼 자기 나름대로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부동산을 몇 개나 가지고 계시는가? 오래 쓴 거문고 줄처럼 소리를 내지 못하는 부동산도 있으시겠지. 그럴 때는 얼른 갈아 끼우는 게 상책이다. 거문고는 여섯 줄이고, 가야금은 열두 줄이다. 가야금은 못 되더라도 거문고 정도는 되도록 노력하자.
문제는 여러 개를 가지고 있더라도 고루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집만 여러 채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고, 점포만 많이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다. 부동산에서 땅은 거문고 판이다. 판이 없는 거문고는 줄을 걸 수 없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땅을 사놓고, 여러 개의 건물을 품목별로 사는 것이다.
부동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람을 볼 때 돈으로 보는 사람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사람 고르는 법을 알고 살자. 1)마음에 덕이 있는 사람은 행실이 너그럽다. 2)말에 덕이 있는 사람은 부드럽고 온유하다. 3)행동에 덕이 있는 사람은 신의가 두텁다.
비서나 운전기사에게도 덕행이 있어야 한다. 들은 것은 얘기하지 않고, 본 것은 말하지 않은 직업관 같은 것, 부동산도 있는 듯, 없는 듯 마음 편한 부동산이 있고, 항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동산이 있다. 늘 걱정 되고, 부담스러운 부동산은 투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세월은 너무 빨라서 걱정하며 살 시간이 없다. 즐겁게 살아도 시간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길 하나를 내놓고 산다. 그 길이 꽃길인지, 돌담길인지, 진흙길인지는 자신만이 알리라. 내 가슴에 꽃길이 열리도록 하자. 그리고 6월이 왔으니 이제 꽃길을 훤히 열어 놓고 돈이 들어오도록 박수를 치자.
요즘 물가수준을 반영한 가계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평균소비성향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서 힘을 합해 나가는 길 뿐이다. 20대 국회 들어 협치(協治)라는 말이 유행이다. 협치?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제발 싸우지나 말고, 욕심 부리지 말자.
앞으로 부동산을 사려거든 거문고 몇 번 줄인지를 먼저 살펴보자. 장래성 없는 유행성 부동산 사지 말고, 사정에 못 이겨 입지 나쁜 것 사지 말고, 돈 적다고 물건 같지 않은 것 사지 말자. 작고 못났더라도 거문고 줄이 될 것을 사자. 똘똘한 것이 팔 때도 제값을 받고, 마음을 편하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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