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관광전략 회의체’ 출범
하루 40㎞ 걸으면 4개월 걸려
국토 실핏줄까지 관광객 유도
年 550만명땐 7200억원 효과
朴대통령, 低價관광 강하게 비판
“남는 건 사진 아닌 그 나라 친절”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0배에 달하는 초장거리 트레일(탐방로) 코스가 만들어져 ‘대한민국 여행 대표 콘텐츠’가 된다. 한반도 해안과 비무장지대(DMZ)를 잇는 이른바 ‘코리아 둘레길’이다. 정부 지원 아래 민간이 주도적으로 조성한다. 이미 동해안에 조성된 도보 코스 ‘해파랑길’과 DMZ 지역의 ‘평화누리길’에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걷기 길을 연결해 구축하는 이 길은 총 연장거리가 4500㎞에 달한다. 하루 40㎞씩 걷는다 치면 꼬박 4개월이 걸리는 길이다.
이처럼 초장거리 도보 코스를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는 것은 둘레길 자체를 국제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그 뒤에는 관광객들을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국토의 실핏줄 끝까지 보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이 길을 통해 서울과 제주에만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절하게 지방으로 분산하고, 걷기 여행자들의 자발적인 이동과 체류를 통해 농어촌의 마을단위까지 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도보길 주변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명소와 연계해 연간 55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된다면 기대되는 경제효과만 7200억 원이다.
과거 관광산업이란 항공, 숙박, 식당 등에 국한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제 관광은 문화공연부터 의료, 가전제품, 화장품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관광산업이 융·복합화되면서 관련 정책은 이제 어느 한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관광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0여 개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업계 종사자가 참여하는 ‘국가 관광전략 회의체’가 새로 출범한다. 회의체는 관광산업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부처의 통합·조정 기능을 맡게 된다.
문체부는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 숫자 등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오던 관광산업의 목표를 ‘질적 개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밑그림과 함께, 코리아 둘레길 조성과 국가 관광전략 회의체 구성 추진 등을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지난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에 제출한 ‘관광입국 가로막는 3대 분야 건의’에서 신랄하게 지적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이 다수 포함됐다.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시외·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예매·결제하는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 시행하기로 한 것이나, 소수언어 관광통역 안내사 무료교육, 여행업 창업 지원 등이 전경련의 지적에 따라 마련된 대책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문체부는 국민 여가활동을 증진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업을 위해 내년부터 ‘겨울 여행주간’을 신설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관광산업 발전 방향과 관련 △다양한 관광콘텐츠 발굴·육성 △‘불만 제로(Zero)’ 관광 환경 △관광산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불만 제로’ 관광 환경에 대해서 “관광객들의 마음엔 (관광 이후)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얘기는 틀렸다. 제일 마음속에 남는 건 그 나라 사람의 친절”이라면서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 관광, 택시업계의 바가지, 음식점·숙박업소의 불친절 등 한국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강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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