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 힘들거야! 금낙지가 된 산낙지
전국 생산량 64% 전남, 한달간 포획금지
노량진시장 가격 껑충… 중국산 활개 우려
“어족보호” 인천도 7월 20일까지 중단
22일 전남 고흥수협 활어위판장에는 산 낙지가 한 마리도 없었다. 이 위판장은 하루 평균 산 낙지 3∼5t이 7000만∼9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남 목포수협 위판장에도 산 낙지가 자취를 감췄다. 전남지역 위판장은 산 낙지 거래가 중단됐다. 시장에는 도매상인들이 금어기 전에 비축한 산 낙지만 유통됐다.
정부는 5월부터 자원 고갈 위기에 있는 고등어 갈치 참조기 낙지 등 8개 어종의 포획 채취 금지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어종 가운데 낙지는 생존 여부에 따라 가격과 맛이 크게 다르다.
전남은 2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낙지 금어기다. 전남은 지난해 전국 낙지 생산량 6690t 가운데 4252t(64%)을 어획한 주산지다. 경남 충남 인천에서도 산 낙지가 잡힌다. 올해 낙지 금어기는 인천은 전남과 같다. 경남은 6월 한 달간이고 충남은 4, 5월이었다.
전남의 낙지 금어기 여파는 전국 수산물시장과 낙지음식점에 미치고 있다. 광주 남광주시장 상인 김모 씨(45)는 “산 낙지는 금어기가 끝날 때쯤이면 금낙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매상들이 금어기 전에 어획한 산 낙지를 수조나 어망에 비축하고 있지만 수온 산소 등이 맞지 않을 경우 1, 2주일 만에 폐사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매상 10여 곳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하루 평균 국내산 산 낙지 6000∼7000마리가 거래됐으나 전남의 금어기 이후 1000여 마리로 줄었다. 크기에 따라 마리당 4000∼9000원에 팔던 산 낙지 가격은 20% 이상 올랐다. 도매상 장명분 씨(39·여)는 “당분간 산 낙지는 물량이 없어 금값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낙지 금어기 시행에 반발하던 전남지역 어민 1000여 명은 자원 회복 기대에 동참하고 있다. 양식이 불가능한 낙지는 한 해를 산다. 낙지박사 1호인 김동수 전남해양수산과학원 목포지원장(59)은 “어미 낙지 한 마리가 새끼 100마리 정도를 뻘 속에서 부화시켜 생존율이 높다”며 “금어기를 지키면 어획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국내산 산 낙지의 빈자리를 중국산이 채울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낙지 소비량 4만 t 중 3만 여t(산 낙지 5000t 포함) 정도가 수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장철수 전남낙지통발연합회장(63)은 “금어기에 국내산 산 낙지가 없어 중국산이 활개 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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