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를 매수해 분양가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일산 파밀리에’ 분양 대행사를 사칭해 분양광고를 하고 매수자를 모집한 사례가 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 아파트는 2010년 시공사인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은행의 자금 지원이 끊기고 공사가 일시 중단됐었다. 준공 후에는 계약자들이 아파트 부실공사를 이유로 잔금 납부를 거부하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결국 시행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했고, 채권자들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공매에 붙였다.
KB부동산신탁은 “해당 아파트는 농협은행 등 우선 수익자가 존재하는 신탁부동산으로, 회사가 일괄매각 및 분양대행사를 선정해서 분양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공지했다.
부동산 투자회사의 한 임원은 “해당 아파트 단지 미분양 물량 400여가구를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매입했고 계약금 20%를 지급하면 선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고 투자를 모집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에 대해서도 분양 대행사나 일괄 매수자를 사칭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2011년 분양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했다
2010년 분양했던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도 분양 사기 사례가 접수됐다. 이 주상복합의 자금관리를 담당하는 아시아신탁은 “해당 물건은 공매 절차에 의해서만 매각될 예정”이라며 “회사가 보유 중인 120여가구의 공매는 앞으로 홈페이지와 신문을 통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 지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분양 주택은 주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월 5만9999가구에서 7월 6만3127가구로 증가했다가 8월 6만2562가구, 9월 6만700가구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월말 기준 1만738가구로, 전달보다 4% 줄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일괄 매입해 분양하는 사업에 유동자금을 넣으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정확한 법률 관계를 확인한 후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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