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50대조차 월세 사는 비율 두배로 늘었다
집 팔아 생활비 충당하는 탓에 자가 비율 급감
30대도 2명 중 1명은 월세 살아... 11년새 2.4배
서울에서 월세로 거주하는 50대의 비중이 11년 전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자 50대가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해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는 탓이다. 또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 주택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3%에 달했다. 2003년 서울서베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월세가 전세 비중(26.2%)을 넘어선 것이다. 자가주택 비율은 42.1%로, 꾸준히 4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월세 비중이 급증하는 등 주택 가격과 전셋값 상승의 여파로 거주 여건이 악화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집값 상승으로 자산 축적의 기회가 많았던 50대조차 5명 중 1명은 월세 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월세 비율은 2015년 13.8%에서 지난해 22.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자가주택 비율이 61.6%에서 52.7%로 낮아졌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장은 “지금까지는 50대의 가장 큰 보유 자산이 집이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집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5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은 전 연령층에서 고루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45.6%가 월세 주택에 살고 있었다. 1년 새 4.1%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2005년 조사 때 19.4%였다. 11년 새 2.4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셋값이 뛰면서 빚을 내 집을 산 자가주택 거주 30대의 비율도 24.8%로 2015년(12.0%)보다 배로 늘었다. 이처럼 월세나 은행 대출 부담이 늘면서 경제 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30대의 주거비 부담도 갈수록 늘고 있다.
또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로, 가구 규모가 축소된 것도 월세 가속화 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로, ‘1∼2인 미니 가구’가 54.8%였다.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관악구(44.9%)다. 중구(37.8%), 종로구(37.5%), 광진구(36.9%) 등 1인 가구가 30% 이상인 자치구는 모두 12곳이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25∼34세 청년층의 1인 가구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늘고 있지만 아파트 거주 수요는 여전했다. 10년 후 희망하는 거주 형태를 조사해보니 61.1%가 아파트, 24.2%는 단독주택이었다. 특히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파트 키드’가 많은 30대는 75.2%가 아파트 거주를 희망했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주거, 교육 등 주요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년 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 거주 2만 가구와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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