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환경파괴 논란 화성장안 물류단지]
"뭔가 들어설 때마다 산이 하나씩 없어진다"
화성시 장안면 일대에 조성 예정인 대형 물류단지 부지가 대규모 산림훼손이 불가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표고가 최대 100m에 달하는 등 산림훼손 논쟁에 휘말린 화성시 장안면 어은리 일대 임야 부지.
표고 최대 100m에 지형도 가팔라/땅값 싼 대신 산 깎아내야 할 상황
대규모 산림훼손 우려 '제동' 걸려/주민 "개발명분 생존권 위협" 반발
화성 장안산단 일대에 조성 예정인 대형 물류단지가 대규모 산림훼손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난개발 논쟁에 휘말리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가(地價)가 상대적으로 싼 임야가 단지 예정지로 낙점됐지만, 표고가 최대 100m에 달하는 산지를 깎아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환경파괴와 산사태 발생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경기도와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화성장안물류단지는 화성시 장안면 어은리 일대 30만3천여㎡ 임야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단지 조성사업의 시행자인 (주)코리아2000 측은 단지 내 입주 기업 여부와 경영 지속 능력 등을 평가하는 국토교통부 실수요 검증을 지난해 말 통과했다. 현재는 사업 승인을 위한 허가를 준비 중이며, 최종 허가를 마치는 즉시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며 첫 단계부터 제동이 걸렸다. 정식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사전 점검 차원에서 실시 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는 사업 승인 권한을 가진 경기도를 비롯해 화성시와 전문 연구기관, 환경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다.
심의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산림 훼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었다. 해당 임야 부지는 수직 높이를 뜻하는 표고가 최대 100m에 이르는 데다 경사도가 20도를 넘는 부분이 부지 전체의 10%를 넘는 등 지형이 가팔라, 기존 산을 상당 부분 깎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심의위원들은 입지의 적정성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과도한 지형 변화와 대규모 산림 훼손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 부지에 물류단지가 들어설 경우 대규모 산림 훼손이 불가피해 생태축이 훼손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본다"고 했으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측은 "탄소 고정 흡수원의 벌목으로 인한 탄소 배출 증가량을 따져봐야 한다. 이번 입지 외에 추가 입지를 비교 분석해 최적의 대안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지역주민들도 "개발을 명분으로 뭔가가 들어설 때마다 산이 하나씩 없어진다. 이제 동네에 산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차량 이동이 많은 물류단지의 특성상 도로 연결성과 교통 통행량을 예측해 대기·소음 발생으로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사업자는 개발 원가를 절감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지가가 상대적으로 싼 임야에 주목하게 되고, 일정 부분 산림 훼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훼손으로 인한 대체 환경을 조성하거나 그만큼의 비용을 납부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는 만큼, 관련법이 규정하는 범위 내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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