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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했던 '송이버섯 인공재배' 한국이 세계 최초 성공

여행가/허기성 2017. 9. 17. 02:01



강원도 양양 남대천 둔치에서 양양송이축제가 열리고 있다. [중앙포토]

 불가능했던 '송이버섯 인공재배' 한국이 세계 최초 성공



강원도 양양 남대천 둔치에서 양양송이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재배,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성공해 송이버섯 상업재배의 가능성을 열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버섯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2001∼2004년에 심은 송이 균 감염 소나무 묘목(송이 감염 묘)에서 3개의 송이버섯이 난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공 송이버섯은 2010년 10월 같은 시험지에서 1개가 났고 이번 발생은 그 때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산림청이 사용한 '송이 감염 묘' 기술은 송이가 났던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 송이 균을 감염시킨 뒤 전파시키는 기술이다. 그렇게 송이 균이 감염된 소나무 묘목을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큰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다시 옮겨 심는다.
 

송이버섯볶음. [중앙포토]

송이버섯볶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송이 인공재배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다. 지금까지 송이버섯 인공재배 성공에 가장 근접한 곳은 일본으로, 1983년 히로시마임업시험장에서 송이 감염 묘를 이용, 한 개의 버섯을 발생시킨 것이 전부다. 이후 일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1만 본 가량 송이 감염 묘를 만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0년부터 송이 감염 묘 연구를 새롭게 추진했다. 과거 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된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2001∼2004년 송이 시험지에 150본의 송이 감염 묘를 옮겨 심어 2006년 조사 당시 31본에서 송이 균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이가 발생한 시험지는 홍천국유림관리소 관내로 42년 전 낙엽송 조림을 시작한 곳이었지만, 척박해 소나무 천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가강현 박사는 "감염 묘를 이용한 인공재배기술은 간단한 방법으로 한번 송이 균이 정착해 버섯이 발생하면 30년 이상 송이 채취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송이 발생률을 높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이는 세계적으로 연간 4000억∼8000억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동양권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가진 버섯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생산량은 감소추세다.  
미국산 송이버섯이 서울 신세계 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중앙포토]

미국산 송이버섯이 서울 신세계 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