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집값 더 오르겠지” vs “내리겠지”…매도자·매수자 ‘동상이몽’
거래 줄었지만, 가격 상승세 여전
“내년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된다고 하지만, 세금을 더 내더라도 집을 싼값에 내놓을 생각은 없다. 어차피 3년 정도만 버티면 집값은 또 오를 것 아니냐.”(강남구의 한 다주택자 김모씨)
“내년에 시행되는 부동산 규제들이 많아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 기대된다.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지만 내년에 집값 하락 시기를 노려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해볼 계획이다.”(은평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강모씨)
내년부터 추가로 시행되는 부동산 정책들을 앞두고 집값이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이라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눈치싸움이 계속되면서 주택매매 시장의 거래는 얼어붙는 반면, 호가(부르는 값)는 오르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찾은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집주인들이 여전히 매도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일부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거래가 줄면 가격도 같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가격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 제도를 개선한 ‘신DTI’를 시행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내년 4월부터는 다주택자의 양도세가 중과세돼 3주택자의 경우 양도차익의 66%까지 과세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매도자들은 조금만 더 버티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했다. 반면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 지역은 재건축 이슈로 인해 재건축은 물론 인근 아파트들도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도 높은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 진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당분간 이러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희소성도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면 구입하겠다는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떨어진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이미 급한 매물들은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거래가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지금 남아있는 매물들은 호가를 높여 팔리면 팔고, 아니면 팔릴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492건이 거래돼 전월(8652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10월까지 거래량(9만2734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건수(10만1424건) 대비 9% 가까이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상승률을 이미 추월했다. 올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3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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