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곁에 ‘북 전문가’ 없어…한국 역할 커질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 경험과 전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제의를 충동적으로 수용한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준비가 부족한 만큼 한국 정부의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 문제에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갖춘 인사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관료들을 불신하는 탓에 국무부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 성사 직전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를 전담하던 조지프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사임한 상태다.
정부 한 당국자는 11일 “북한 문제의 모든 결정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파격적 태도가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요인이지만 지금부터는 북한 문제를 잘 아는 전문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지난 10일 네덜란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핵무기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면, 당신에게 경험 많은 외교관들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정부 역할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직접 소통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미 행정부에 적절한 조언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합의에 한국 정부 입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아직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남아 있지만 한국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 역할은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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