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흘러가면서 흙을 파헤친 곳 / 13일 오전 촬영]
'저절로'가
살고 있는 이곳에도
12일 늦은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많은 비가 왔습니다.
하지만, 별로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웹 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나서 나가보니
빗물과 함께 흙과 모래가 집 뒤쪽으로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밀려오는
물들을 막노라고
비를 흠뻑 맞으며 한참을 애썼지요.
하지만, 물의 양(量)과 세기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곳을
막으면 저곳이 터지고 저곳을 막으면 이곳이 터지고,
한참을 애쓰던 중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나더군요.
[집 뒤쪽으로 밀려온 흙과 모래]
"막을
것이 아니라, 갈 길을 터 주자."
참으로 당연하고 간단한 생각인데,
왜 이런 생각이 뒤늦게 떠오르는지...
[만들어준
물길 따라 잘 흘러가는 물]
[제멋대로
마구 흐르던 물이 이렇게 얌전해졌습니다.]
그래서
물이 제일 많이 흐르는 쪽의 땅을
우리네
삶의 현장(現場)에서도
세차게
흐르는 물길을 억지로 막으려는 것 보다
호미로 깊이 파기 시작했습니다.
비에 젖은 땅이라 비교적 쉽게 땅이 파이고 물길이 생겨
물들이
알아서 방향을 바꾸더군요.
물론 집 뒤쪽으로는 더 이상 밀려 내려가지 않았지요.
이러한 원리(原理)가 적용(適用)되는 곳이 많지 않을까요?
무엇 무엇 어떤 행위는 하면
벌(罰)받는다고
법(法)과 명령(命令)을 무섭게 해서
백성을 다스리려는 정치가(政治家)라든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이나
가정에서 자식(子息)들을 가르치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스스로 잘 알아서 하도록
그 앞길을 열어주기보다는
해서는
안 될 것들을 가르치고 타이르고 야단치는 것 등은
세차게 흐르는 물을 억지로 막으려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물이 잘 흘러가도록 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쉽고 효과적이라는 것
이것이,
어제 새벽 비를 맞으며 일하다 느낀
'저절로'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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