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너는 무엇이냐?
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주는 ‘펌프’역할을 하고, 혈관은 혈액을 운반하는 ‘파이프’역할을 한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할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위,아래 두 가지 숫자로 표시하는데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수축기 압력, 심장이 이완하여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올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이완기 압력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혈압 120/80mmHg라고 표시된 경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을 나타낸다. 정상적인 혈압은 120/80mmHg 정도이며, 고혈압이란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 mmHg이상인 경우로 정의하며 이러한 혈압의 기준은 시대적으로 볼 때 그 기준이 점차로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
-왜 고혈압이 생길까?
고혈압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본태성 고혈압과 신장이나 내분비 계통 등 병의 원인이 밝혀진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대부분(90-95%)은 본태성 고혈압이다. 고혈압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고혈압 인자나 소금의 과잉 섭취 등의 생활 습관, 비만, 스트레스, 추위, 과로, 주위 환경, 종족의 차이 등이 있다. 그리고 다른 병 때문에 고혈압이 유발된 이차성 고혈압은, 최저 혈압이 매우 높거나, 혈압의 동요가 심해 두통이 있거나, 항고혈압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거나, 아주 어리거나 고령에 고혈압이 새로 생긴 경우에 의심해야 한다. 발생 원인에 따라 신장 혈관성 고혈압, 내분비성 고혈압, 심혈관성 고혈압, 뇌압 상승에 의한 고혈압, 임신 중독증에 의한 고혈압 등으로 나누어지며, 이 중 신장 혈관성 고혈압의 빈도가 가장 많다.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히 따라서 해결이 된다. 하지만 본태성 고혈압은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서 관리해 나가야 한다
-고혈압의 증상과 합병증은?
고혈압은 특별한 증세가 없으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5%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율이 높은 병으로 혈압이 높다는 자체보다 이에 수반되는 여러 합병증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1.뇌졸중: 뇌동맥이 막히게 되면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혈액, 즉 산소가 뇌에 공급되지 못하면 뇌 조직이 죽게 되고 뇌 기능을 읽게 된다. 2.시력상실: 눈의 혈관이 파열되거나 막히면 눈의 조직이 손상되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3.심장병: 심장 근육의 혈관이 막히면 협심증, 심근 경색증 등이 발병하고,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심장 근육이 탄성을 잃어 심장이 비대해지는 심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4.신부전: 신장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 신장은 더 이상 몸 밖으로 노폐물 등을 배출할 수 없게 되며 신부전이 악화됨에 따라 우리 몸에 점점 더 독성 물질이 쌓이게 된다.
-어떤 치료와 예방이 필요한가?
고혈압 치료는 일차적으로 환자의 "생활 방식의 개선"이 중요하며, 이는 저염식, 식이요법, 체중조절, 적절한 운동(일회 30분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주 삼회 이상 시행)등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 생활습관 바꾸기
철저한 생활개선 요법은 고혈압약 1알 정도에 해당하는 혈압감소 (수축기 혈압 10-20mmHg 정도)의 효과를 볼 수있다.
1)염분섭취 및 음주 제한 혈압과 염분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혈압의 정도에 따라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염분농도가 높은 음식섭취를 줄인다. 1일 10mg 이상 섭취는 해롭다.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을 평소 식사의 반으로 제한하면 고혈압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중증의 고혈압의 경우는 염분 2g 이하로 제한(된장, 간장 등의 식품 내 함유량) 하고, 경증의 고혈압은 염분 10g 이하로 제한한다. 또한 음주는 정도에 따라 혈압의 상승 및 고혈압의 발생은 비례적으로 증가할 뿐 아니라, 뇌졸중의 발생도 함께 증가한다.
2)금연 니코틴은 혈관수축을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 흡연은 또한 동맥을 손상시키며, 세동맥에도 영향을 준다.
3)체중감량, 운동 체중과 혈압은 대체로 정비례하므로 체중을 감소하면 혈압은 그만큼 떨어진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고혈압 발생율이 3배나 높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칼로리를 감소하여 체중을 줄이도록 한다. 단, 금식은 피하도록 한다. 체중만 줄이고 염분을 제한하지 않은 경미환자의 75%가 정상이 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매일 30분 가량 걷기) 전체적인 심혈관계에 유익할 뿐 아니라, 체중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2. 고혈압의 약물치료 1단계 고혈압부터는 생활방식의 개선이외에도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전문 병, 의원에서 진료한 뒤 필요한 항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아, 오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심근경색증 등 대개의 심혈관계 질환이 오전에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사전에 적절히 예방하기 위함이다. 약물 요법은 치료제로 이뇨제, 교감 신경 억제제, 말초 혈관 확장제, 칼슘 통로 차단제,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 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이러한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나 성별, 기타 질환(당뇨병 등)의 여부에 따라 달리 이루어지게 된다. 고혈압 약제는 최근 여러 종류가 개발되어 있고 인체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용량, 용법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므로 한 약제가 맞지 않더라도 다른 약제를 선택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위장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뇌, 심장은 심각한 손상을 받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약물 치료 중 혈압조절이 잘되는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임의로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간혹 일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혈압이 정상이 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수개월내 혈압이 다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반가운 소식으로, 최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고혈압의 발생 원인과 환자의 유전적 요인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심혈관계질환 유전체 사업"이 보건복지부 지원 하에 시행 중에 있다. 이는 고혈압의 예방, 조기 치료, 특히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 치료"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중년층의 사망률이 높으면서도 급속히 노령화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개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여 질환을 예방하는 "무병 장수"가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 정기적인 혈압 측정 등으로 만병의 근원인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슬기로운 지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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