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구리, 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는 쾌적한 자연 환경, 서울과의 지리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거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불편한 교통망’이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런데 정부가 최근 수도권 동북부 교통대책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급행 전철과 버스 노선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게 대책의 골자다. 알젠 성종수 대표는 “동북부에는 2011년까지 신도시를 포함해 10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신규 분양된다”며 “교통 대책이 가시화되면 주택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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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통 대책의 핵심은 급행 버스 및 전철 도입과 별내선 광역 전철 신설이 핵심. 급행 전철이 운행되는 구간은 서울~덕정(경원선), 서울~마석(경춘선), 서울~양평(중앙선) 등 3개 노선으로 2008~2009년에 운행이 개시된다. 급행 버스는 화랑대역~마석 등 5개 노선이 2013~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운행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급행 전철은 3~4개역만 정차해 서울 진입시간이 지금보다 15분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운행될 별내선 전철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서울 암사역(8호선 환승)을 30분대에 연결한다. 이 전철은 별내역에서 경춘선, 구리역에서 중앙선과 각각 환승된다. 남양주, 양평 등에서 서울 강남까지 전철로 진입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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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와 구리가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남양주는 이미 연말 경춘선과 중앙선의 복선 전철 운행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호평~서울 신내동 간 자동차전용도로도 내년 6월 개통된다. 평내동의 오륜부동산 관계자는 “신내동까지 20분, 도심까지 1시간이면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화도, 마석 등도 서울~춘천고속도로가 2009년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구리시는 별내선 전철이 개통되면 사실상 서울 강동생활권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은 조용하다. 아파트와 토지 모두 거래가 거의 없다. 남양주 호평지구와 양주 삼숭동 일대 아파트가 최근 500만~1000만원쯤 오른 정도. 양주 삼숭동 황금공인 관계자는 “당장이야 집값이 오르겠느냐”며 “2~3년 뒤 계획이 가시화되면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토지 시장도 잠잠하다. 원래 동북권은 그린벨트가 많아 외지인 땅 매입이 쉽지 않다. 다만, 신도시 예정지 주변은 이른바 ‘대토(代土)’ 수요로 땅값이 강세다. 조만간 1조원 이상 보상금이 풀릴 별내신도시 인근 이패·일패동 일대 목좋은 논밭은 평당 100만원 이상 호가(呼價)한다. 양주 회천지구와 인접한 덕암동과 회암동 일대 대지도 평당 300만원 선에서 400만원대까지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별내선 전철 인근이나 우회도로 개통 예정지, 양평 일대 전원주택지 등은 중장기 측면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2011년까지 9만가구 분양 쏟아져
서울 동북권의 아파트값은 구리 토평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당 300만~600만원 선이다. 33평형 기준으로 2억원을 밑돈다. 서울의 30평형대 전셋값으로 내 집 장만이 가능하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실수요자라면 4~5년 후를 내다보고 적은 돈으로 투자하기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택지개발지구에 관심을 둘 만하다. 남양주, 양주 등에서는 2011년까지 약 9만가구가 분양된다. 양주 고읍과 남양주 진접은 내년부터, 2기 신도시에 포함된 별내(154만평)와 옥정(319만평)은 2007년 말부터 각각 아파트가 분양된다. 별내는 서울 태릉과 붙어 있고, 전철 신설, 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교통·환경이 뛰어나 동북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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