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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에 팝니다…美주택 무더기 바겐세일

여행가/허기성 2008. 3. 5. 11:31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업자들이 호텔과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빌려 대규모 주택 경매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 주택 가격 하락이 가장 심한 곳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 지역이 바로 그런 곳이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미국 전국주택경매조합은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덴버,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대규모 주택 경매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8, 9일에는 LA 서쪽에 있는 온테리오 컨벤션센터에서 주택 경매 이벤트가 진행되고 15, 16일에는 각각 샌디에이고 그랜드하얏트호텔과 LA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주택 세일이 이뤄진다.

다음달에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주택 경매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이번 주택 경매 이벤트에는 경매 리스트로 나온 주택 물량만 600채가 넘는다.

주최 측인 전국주택경매조합은 "최고 50%까지 싸게 주겠다"면서 "경매로 나온 주택은 모두 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콜로라도 지역 은행과 모기지 업체에 압류된 주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매 가격은 현재 시세보다 크게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주택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미국 전역에 금융기관 차압 주택이 그만큼 많이 나와 있다는 얘기다.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파격적으로 내걸었다. 전국주택경매조합(www.homeauctiondirect.com)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에 대한 융자 자격심사도 사전에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융자 조건과 대출 규모도 수요자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적용해준다는 방침이다.

주택 구입 지원과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제도ㆍ미국 부동산 구입시 적용) 서비스도 해주기로 했고 주택보증보험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주택은 물론 콘도미니엄(소유권이 있는 공동주택), 타운하우스 등 모든 종류의 주택을 경매 대상으로 내놨다.

전국주택경매조합은 특히 주택 구입과 투자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어로 된 TV 광고까지 제작했다. 이미 LA 등 남캘리포니아 지역 공중파 TV에도 경매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경매에 참여한 고객들에겐 자동차(기아자동차)가 경품으로 제공됐다.

한편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일반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가치도 하락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2년 정도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호텔, 사무용 빌딩 등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앞으로 2년간 21~26%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윌리엄 타노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베어스턴스,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리먼브러더스 홀딩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이 1분기 중 총 72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상각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때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월가 은행들에 돈을 캐는 곳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2948억달러로 2003년 858억달러에 비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까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 디폴트 비율은 0.4%로 매우 낮지만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경기 후퇴가 뚜렷해지면서 이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로 인한 은행권 피해가 2년간 이어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28%만이 1995년 이후 유동화되고 있는 데 비해 서브프라임은 80%가 유동화돼 즉각적으로 시가평가(mark-to-market)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