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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돈 빼는 중국 펀드…어쩌나

여행가/허기성 2008. 3. 24. 20:35
한겨레] 중국 주식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중국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생지수는 각각 27.8%, 24.1% 급락했다. 펀드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 펀드의 설정액은 18조원 규모로 국외주식형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그러나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중국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30.3%로 전체 국외펀드 중 최하위다. 중국주식시장의 급락이 시작된 11월부터의 손실분은 무려 -42.32%에 달한다.

■ 꼬리를 무는 악재 =연초부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덩달아 약세를 보였던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 1월말 폭설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안 그래도 불안했던 물가가 급등하면서, 2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가 올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강력한 긴축정책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중국 정부는 지준율을 기존의 15%에서 15.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는 지난 20년간 최고수준이다. 같은 날 원자바오 총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4.8%선에서 잡아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축정책의 고삐를 당겼다. 당연히 투자심리는 움츠러들었다.

여기에 2005년 상장과 함께 보호예수됐던 정부와 국영기업 소유의 비유통주식(5300억 위안 규모)이 대거 시장으로 풀려나오고, 대형 블루칩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매수세는 줄어드는데, 물량만 대량으로 쏟아지니 주가는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는 주식과 펀드를 최대한 빨리 처분하라는 스팸 문자가 나도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를 극도로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별다른 부양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이성적인 투매가 지속된다면 중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내국인들만 투자할 수 있는 '중국 A증시'의 신규 증권 계좌수는 지난해 5월에 560만개에서 올해 2월에는 100만개 수준으로 까지 내려갔다. 펀드 계좌수도 지난해 8월 500만개에서 올해 2월에는 30만개로 급감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사이에서 주식투자의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악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기관들의 주식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신규 주식형펀드설립을 18개나 허용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증시 과열을 막기위해 새로 펀드를 만드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 외국인 투자기관(QFII) 자격을 승인해 주면서 지난 1년간 막아왔던 외국인의 중국 증시 진입에도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줬다. 증권거래세 인하 검토, 뮤추얼펀드 법인세 면제 등도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은 한 동안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이 추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과, 앞으로도 8000억 위안 정도 남아있는 보호예수 물량 탓에 중국 주식시장의 냉각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최근 주가지수의 급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3월과 4월 물가가 안정세를 찾고,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이 상반기 내에 마무리된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증시의 전망도 당분간 '흐림'이다. 외국인 투자가 50%에 달하는 홍콩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악재에 동시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위기가 마무리된 뒤에도 중국 증시의 불안이 홍콩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