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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재테크 줄어드는 자산 지키는 법

여행가/허기성 2008. 3. 29. 19:58

 

 

"잔치는 끝났다(Party is over)."
전설적인 투자 귀재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파티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또 주식을 통해 연 10%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그런 기대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워렌 버핏의 '잔치는 끝났다'는 발언과 '10% 수익 포기' 선언은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의 발언은 예전처럼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앞으로는 수익을 내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자산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화두'도 된다.

실제 재테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경제 환경에는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은 금융시장으로 이미 전이됐고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동반 침체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시차를 두고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최근 6개월 사이 6000선에서 3600선 아래로 밀리며 40% 이상 하락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던 중국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유럽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뿐 유럽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미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은 자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경험하면서 부동산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06년까지 급등했던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06년 말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부동산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40%가 넘는 코스피 상승률을 보였던 주식시장 역시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특성상,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인한 우리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미국 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면 쉽게 상승 전환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부동산·주식 동반 하락

재테크 전성시대는 마무리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1년부터 본격화된 전 세계적인 자산가격의 지속 상승은 이미 마무리 단계를 지나고 있다.

사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전 세계, 어느 자산을 막론하고 투자했든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에다 전 세계 경기의 동반 호조가 겹치면서 부동산, 주식 등 대부분의 투자자산은 무서운 속도로 올랐다.

조금 더 운이 좋았던 투자자라면 연 2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다. 2001~2006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평균 2%대에 머물렀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역시 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의 4~5배가 넘는 수익도 충분히 가능했던 셈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과거 4~5년은 뭘 해도 되는, 개인 입장에서 본다면 재테크의 황금시대였다"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일부 해외 펀드의 수익률은 1년 기준 100%에 육박했고, 순자산 300억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도 35%가 넘기도 했다. 강남 아파트는 2006년 한 해에만 3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뭘 해도 안 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 사이클은 완연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발 신용경색 위기로 인해 극도로 투자에 인색해졌다. 오히려 주식, 부동산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기에 혈안이다.

이미 앨런 그린스펀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저금리로 시작된 자산가격 상승이 적정 수준을 지나쳤을 뿐 아니라 경기침체 현실화로 인한 가격 하락이 임박했다고 봤기 때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역시 "미국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통제력 상실로 주택 가격 하락이 연쇄적으로 전체 자산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장기투자·수익률 보전이 1순위

실제 미국 기존 주택 평균 가격은 2007년 초를 정점으로 완연한 하락세다. 하락 속도 역시 가팔라,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이 담보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깡통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다우존스가 지난해 10월 1만4164.53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에는 1만2000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우리 시장도 이런 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국내 아파트 가격은 아직 전국 평균으로는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았지만 과거와 같은 상승세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 2064.85를 정점으로 1600선 이하로 급락했다.

김 부사장은 "유동화가 쉬워 경제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이 부동산시장에 비해 먼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재테크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의 동반 침체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다가오는 2~3년이 '재테크 수난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 어떻게 자신의 자산 가치를 지켜내는가가, 자산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보다 중요할 수 있다.

그래야 다시 자산가격 상승 시기가 왔을 때를 활용해 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식 신한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장기적인 재테크는 투자의 복리효과 때문에 자산가격이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더 큰 차이가 생긴다"며 "현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