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 A공구. 입주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김재훈기자> |
은평뉴타운 1지구 입구 앞에는 전화번호를 적어둔 현수막을 쓴 컨테이너가 눈에 띈다. 누가 저런 곳에서 거래할까 싶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원주민특별공급물량은 원래 등기 전에 전매할 수 없어 어차피 위험성이 있다"면서 "그나마 손바뀜이 다 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낙 단속이 자주 나와서 특별분양권을 아예 거래하지 않는 중개업소가 많다지만 물량이 많아 매매를 원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적지 않다. 입주 전에 거래를 해놓고 등기가 나오는 즉시 소유권을 이전하는 복등기로 거래를 하는 셈이다.
덕분에 웃돈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꽤 붙어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평균 3억3000만~3억7000만원 정도에 분양된 전용 84㎡는 1억2000만~1억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반면 중대형은 수요가 적어 웃돈도 적고 찾는 이도 많지 않다. 평균 6억8000만원대에 분양된 전용 134㎡는 1억원 정도 웃돈이 붙어 나온다.
하지만 입주가 다가오면서 일부에서는 웃돈을 낮춰 내놓기도 한다. 8월 말까지 입주 완료를 하고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 만큼 급한 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는다는 얘기다. 특히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무주택자들이 대형 평형에 청약했다가 대출 규제로 생각만큼 대출이 안 나오면서 다급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한다.
불광동 Y공인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있는 일반분양 물건 중에서도 대형을 받은 사람들이 자금 부담으로 매매가 안 되냐고까지 하는 사례가 있다"고 털어놨다.
전세 거래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중소형은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전용 84㎡와 전용 113㎡ 등은 한 달새 가격이 많이 올랐다. 불광동 D공인 관계자는 "전용 84㎡는 한 달 전만 해도 1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억7000만원대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주 초라 주변 아파트보다 싸다.
반면 중대형 물량은 아직 거래가 뜸한 상태다. 전용 134㎡는 2억~2억5000만원에 나와 있지만 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정엽 불광동 대성공인 대표는 "역에서 가장 가까운 A공구 소형평형 인기가 가장 높다"면서 "중소형 수요는 뉴타운과 재개발이 많아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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